조선닷컴
topp 로고
칼럼진
조현영의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세상의 모든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는 절대 사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지만 이곳에서는 피아노 치는 옆집 언니, 아는 동생, 클래식 큐레이터로 다가갈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여러분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마법을 일으킨다.
클래식은 스케이트를 타고 에밀 발트토이펠 ‘스케이터 왈츠’ 작품번호 183
입력 : 2019.12.20
사진=셔터스톡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녀석은 운동을 잘하진 못하지만 무척 좋아합니다. 어린이집부터 유치원까지 어린이예체능단을 다녔고, 하물며 지금 다니는 학교 또한 예체능에 주력하는 곳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면서 잘하면 얼마나 좋겠어요금상첨화죠. 그런데 아쉽게도 아들은 선호도와 결과치가 다르니 엄마로서는 답답할 뿐입니다. 수영도, 인라인도, 스케이트, 스키까지도 모두 오랫동안 가르쳤지만 생각만큼 늘진 않았어요. 본전치기도 못한다며 옆에서 남편은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합니다. 가성비와 효율면에서는 부적합한 취미가 맞아요. 그런데도 아들은 겨울이 되니 주말마다 스케이트장에 가자고 조릅니다. 어차피 잘 타지도 못해서 몇 번 타고 피곤하다고 할 것을 왜 매번 그토록 가자는 건지...

 

아이스링크장에서 울리는 클래식! 스케이터 왈츠

의심과 회의에 가득찬 이 엄마를 데리고 아들은 오늘도 아이스링크장을 찾았습니다.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서 잘 타는 아이도 있고, 아직 뒤뚱뒤뚱하며 다리에 힘을 제대로 못 주는 아이도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엔 남녀끼리 꼭 붙어서 타는 멋진 커플도 있죠. 엄마나 아빠가 같이 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저는 부상이 무서워 안 타고 남편은 아예 운동엔 취미가 젬병이라 결국 아들은 혼자 탑니다. 휘청거리며 타긴 하는데 아무래도 힘든지 몇 바퀴를 돌더니 주저 앉아요. 기초부터 다시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고, 아들아! 지금까지 뭘 배운 것이냐! 아들은 결국 기초 강습을 신청했는데, 강습 도구로 요즘 핫한 펭수를 닮은 펭귄이 등장합니다. 펭귄 녀석을 잡고 다리에 힘주는 연습을 하며 포즈를 취해봅니다. 마침 아이스링크장에 흐르는 음악도 딱 어울리네요.

아들의 모습을 보다가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곡이 떠올랐습니다.아이스링크장에서 울리는 클래식! 바로 에밀 발트토이펠이 작곡한 스케이터 왈츠입니다. 이 곡은 작곡가가 유명하거나 작품이 아주 대중적이진 않는데. 들으면 스케이트 타고 싶어지는 음악입니다.

작곡가 에밀 발트토이펠 알아볼까요?

백조의 작곡가 생상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예요. 1837년에 태어나 1915년에 죽었는데, 프랑스 북동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크 출신입니다. 이 도시는 알자스 지방의 주도로 그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도시예요. 독일과 인접하고 있어서 독일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발트토이펠에 관한 자료가 많진 않지만 1882년에 작곡된 작품번호 183의 스케이터 왈츠와 작품번호 191의 여학생왈츠는 아주 유명합니다. 발트토이펠은 나폴레옹 3세와 그 황비를 섬기며 궁정용 무곡을 많이 썼는데, 들어보면 음악이 화려합니다.

스케이터 왈츠는 제목만 들어도 장르가 왈츠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왈츠 배워 보셨나요? 저도 언젠가는 제대로 왈츠를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요, 왈츠는 스탠더드 댄스(standard dance) 종목 중 하나로4분의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 음악에 맞춰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 자체를 말합니다. 쿵짝짝 하는 리듬이 느껴지는 곡은 십중팔구 왈츠죠. 왈츠는 가장 분위기 있는 춤으로 흔히 저녁에 열리는 파티의 춤입니다. 대부분 기분 좋고 행복한 순간에 추게 되는 춤이죠. 외국 영화 보면 무도회에 가서 처음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도 꼭 왈츠를 추다가 서로 눈이 맞잖아요. 로맨스가 있는 낭만 영화에서 왈츠는 빠질 수 없는 춤입니다.

 

왕과 고관대작들의 음악 왈츠

왈츠의 기초 리듬은 1, 2, 3입니다. , , 쓰리 하면서 선생님들이 리듬을 맞춰주시죠. 왈츠라는 용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돌다.’라는 뜻의 독일어 ‘waltzen’에서 파생되었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춤 볼타(volta)에서 비롯되었다는 겁니다. 왈츠는 19세기 무렵 유럽에서 널리 유행했으며, 남녀 파트너끼리 안고 추는 최초의 무용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궁정에서 자주 연주됐던 음악 왈츠! 궁정 안에서 왕이나 고관대작들이 들으면서 즐기려고 만든 음악이니 당연히 화려했겠죠. 음악을 듣기만 해도 19세기 말의 찬란한 파리의 궁정 생활이 상상이 됩니다. 참고로 작곡가 발트토이펠이 모셨다는 나폴레옹 3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조카입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던 프랑스의 혁명가 바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인데, 그 나폴레옹의 동생 루이 나폴레옹의 아들입니다.

발트토이펠. 작곡가 이름도 좀 특이한데, 전 처음에 이 이름을 듣고 숲에 사는 귀여운 악마가 연상됐어요. 독어로 발트는 숲이고 토이펠이라는 단어는 사탄, 악마인데 왜 우리 그런 거 있잖아요 숲에 사는 귀여운 나쁜 요정 같은 캐릭터. 진짜 악랄한 악마 말고 어딘가 모르게 정이 가는 귀여운 캐릭터.

발트토이펠이 정말 그런 뜻이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름에서 익살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이 음악이 게임 BGM으로도 널리 쓰였어요. 1983년에 출시된 애니메이션 게임 남극 탐험에 나오는 음악인데 이 게임이 진짜 재밌습니다. 진지하다고만 생각하는 클래식이 가장 대중적인 게임에 실린 데는 음악이 품고 있는 익살스러움도 한 몫 했습니다.

 

응답하라 1983! 레트로 게임 남극 체험에 흐르는 클래식

게임에서는 펭귄이 등장하는데, 아버지 펭귄 펭타와 아들 펭귄 펭타로가 주인공입니다. 귀여운 펭귄이 빙하들을 넘어 남극을 탐험하는 내용인데 지금 봐도 귀엽습니다. 그 짧은 다리로 얼음을 폴짝 뛰어 넘는 장면에 흐르는 스케이터 왈츠. 중간중간에 성공하면 드르르르하고 나오는 전형적인 게임 소리도 옛날 정취를 되살아나게 해요. 오락실 그 음악들 말입니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게임 음악 들으면 뿅뿅 하고 싶고, 미션 완성해서 단계 높아지면 기분 좋아져요. 고전 게임의 명수 남극 탐험!

그리고 아이스링크장에서 스케이트 탈 때 생각나는 이 음악.

이번 기회에 발트토이펠이라는 작곡가도 만나시고, 여학생 왈츠와 게임 음악 스케이터 왈츠도 기억해두세요. 앞으로도 더 많은 클래식이 게임에 실려 여러분 귀에 들리길 희망해봅니다.

 

유튜브 검색어- 스케이터 왈츠

에밀 발트토이펠 스케이터 왈츠 작품번호 183 <연주- 앙드레 리우>


게임 남극탐험’ BGM


에밀 발트토이펠- 여학생 왈츠 작품번호 191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