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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조현영의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세상의 모든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딴 나라 이야기는 절대 사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지만 이곳에서는 피아노 치는 옆집 언니, 아는 동생, 클래식 큐레이터로 다가갈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여러분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마법을 일으킨다.
누가 뭐라해도 나답게, 위풍당당 자신감 뿜뿜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1번 o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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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4
사진=서터스톡

특별히 예쁘지 않은데 누가 뭐라 해도 예쁘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다지 돈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돈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능력이 있지는 않지만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훨씬 지위가 높거나 힘 있는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고 지혜롭게 할 말은 다합니다. 누가 뭐래도 나답게! 넘버 원보다 온리 원! 뭐든, 어떻게든 잘 될 거라는 무한 긍정의 마인드로 안달복달 하지 않는 그녀. 세상 평온하게 미소를 가득 머금은 그녀의 얼굴엔 ’위풍당당, 자신만만’이라는 네 글자들이 선명히 쓰여 있습니다.

하하! 누구냐고요? 제가 바라는 저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되고 싶어 날마다 아침에 거울 보며 주문을 외웁니다. 혼자만의 최면을 걸고 단단히 무장을 한 채 집을 나섭니다. 어차피 이렇게 살아도 한 세상 저리 살아도 한 세상인데 더 이상 쫄지 말고 위풍당당하게 멋있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누가 뭐라 하던 남들 시선 신경 안 쓰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당당히 가 보기로 마음을 먹고 나니 오히려 걱정도 줄었습니다. 그냥 나처럼 살기로! 조현영답게 가장 나답게! 남들이 정한 기준 말고 제가 지향하는 바람대로 살기로. 다가오는 새해엔 더욱 더 나처럼 살기에 도전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위풍당당의 작곡가 엘가를 소개합니다.

 

위풍당당 작곡가 엘가

이런 마법을 거는 시간에 들으면 좋을 음악인데요.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입니다. 위풍당당! 자신만만! 힘 뿜뿜! 듣기만 해도 정말 시금치 먹은 뽀빠이처럼 힘이 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엘가는 1888년 작곡한 작품번호 12의 ‘사랑의 인사’라는 곡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곡가입니다. 아마 엘가의 작품 중에서 그 곡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곡이 이 ‘위풍당당 행진곡’일 텐데요, 이 곡은 전체 6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번호 39 안에 6곡이 있다는 건데, 일반적으로는 첫 번째 곡이 가장 유명하고 많이 연주됩니다. 가장 엘가답고 가장 엘가를 기억하게 하는 곡입니다.

부드럽고 낭만적인 음악만 작곡했을 것만 같은 엘가는 1857년에 태어나서 1934년에 죽었는데요, 결혼 전보다 결혼 후의 삶이 훨씬 성공적인 사람입니다. 부인인 앨리스와 결혼을 하고서부턴 음악적으로 훨씬 성숙하고 훌륭한 음악적 성과물을 뽑습니다. 엘가의 활동 시기는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보면 거의 조선왕조 말기인데, 1901년부터 이 행진곡을 작곡했고 마지막 6번째 작품은 미완성입니다. 미완성인 6번째 작품은 안소니 페인이라는 사람에 의해 완성이 됩니다.

원래 이 곡 제목인 화려하고 거창한 예식이라는 뜻의 ‘Pomp and Circumstance’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 중 3막 3장의 대사에서 따왔답니다. 지금 영국 사람들에겐 이 곡이 제2의 국가로 여겨질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할 때도 이 곡의 중간 부분인 트리오가 많이 흐르는데요, 여러분도 들으면 금방 아실 거예요.

이 중간부분만 따로 가사가 붙어서 ‘희망과 영광의 나라’라는 부제도 있는데, 1902년에는 영국 에드워드 7세 대관식 송가로 쓰였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페스티벌인 프롬스에서도 마지막 곡으로 연주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아리랑 같은 곡이죠.

중간 멜로디는 대중매체에서도 많이 흘렀습니다. 007의 본드맨과 더불어 영국의 대표 신사가 나오는 영화 ‘킹스맨’! 여러분 많이들 보셨죠? 거기서도 이 위풍당당 행진곡이 나옵니다. 거기서 악당 발렌타인이 사람들 목에 보안이식칩을 심었는데, 보안이식칩이 터지는 장면에서 이 곡이 나옵니다. 사실 사람들 머리가 터지는 굉장히 잔인한 장면인데, 얼핏 보면 불꽃놀이처럼 흥겹게 보여요. 이게 다 음악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유명한 항공기 광고에서도 오랫동안 자주 흘렀던 곡입니다.

 

제목부터 딱 마음에 드는 위풍당당 행진곡!

이 곡만 들으면 움츠렸던 어깨도 쭉쭉 펴고 가슴 확 펴고 고개 당당히 들고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욱더 여러분 각자의 모습으로 당당하고 멋진 시간 보내시길 바라면서 엘가를 띄웁니다.

 

유튜브 검색어- 위풍당당 행진곡 1번

Elgar - 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 1 (Land of Hope and Glory) (Last Night of the Proms 2012)

 

Elgar: Pomp and Circumstance | BBC Proms 2014 - BBC

 

 

 

 

조현영 피아니스트,아트앤소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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