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p 로고
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니' '짜증나'라는 말을 자주 쓰세요? 탐험대원 '로운'의 언어탐험
topclass 로고
입력 : 2019.11.04

1572836743994.gif
출처: https://blog.naver.com/lamb100/110155301562

 

 

우리는 언어가 우리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배운다. 그러나 이를 일상 속에서 잘 느끼지는 못하는 듯하다. 어떠한 말을 할 때,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익숙해서 그 의미를 따지지 않게 되어버린 말들도 많다. 부정적 언어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말이 주는 영향을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부정적 언어들은 더욱 그렇다.

부정적인 언어라고 하면 대부분 직접적인 비속어 등을 떠올리겠지만, 비속어만이 부정적인 언어인 것은 아니다. ‘싫어짜증나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말도 부정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정확한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 말들이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것은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없다. 부정적인 언어를 반복해서 들으면, 상대방의 기분까지 상하게 되며, 사람 자체에도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의 기분을 더 상하게 하기도 한다. 천천히 생각해보면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에도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언어부터 뱉는다면, 정말 그 일이 나쁘기만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아니또한 일종의 부정적 언어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 부정을 표할 때, ‘아니혹은 아니요를 사용하여 부정을 표현한다. 정말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이 말을 맥락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주제의 말을 시작할 때, 혹은 그저 하나의 감탄사로도 아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특히 편한 상대와 대화할 때 아니라는 말의 빈도에 집중해보자. 금방, ‘아니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확 느껴질 것이다.

부정적 언어는 명령형 문장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흔히, 유아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하지 마!” 혹은 안 돼!”라는 말 대신 “~하자등을 사용하라고 한다. 부정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형으로 말할 때 아이에게 더 효과적이고 정서적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넘어선 청소년, 성인 모두 하지 말라는 부정형 명령을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정적 감정이 먼저 들게 된다. 이런 말을 반복해서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언어 하나하나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정적인 언어를 습관으로 아무 때나 사용한다면, 사소한 나쁜 일을 오히려 더 큰 일로 만들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언어를 말할 때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정적 언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적 생각으로 채우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지배한다면, 좋은 일은 사소한 것으로, 나쁜 일은 더 나쁜 일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모든 일을 부정적이고 안 좋은 것으로 판단하는 나쁜 버릇이 생길 수 있다.

습관적으로 어떠한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이 나의 긍정적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말인지, 나를 부정적으로 살게 할 말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보자. 생각보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이 부정적 언어만 줄이더라도 우리의 삶은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로운(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