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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김토프의 토프토크
송혜교 + 박보검의 <남자친구>, 드라마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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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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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박보검) : 대표님, 왜 립스틱 안 바르세요? 제가 선물한 색깔이 맘에 안 드세요?

수현(송혜교) : 화사하고 좋아요. 그런데 봄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진혁(박보검) : 릴케라는 시인이요. 쌀쌀한 도시에서도 서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사람들만이 봄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했거든요. 우리가 나란히 자전거도 타고, 커피도 마시고이미, 봄이에요.

   

드라마에는 두 가지가 있다. 현실을 소름끼치도록 잘 반영해 이건 곧 내 얘기라고 믿게 만드는 드라마, 우연에 운명을 더해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그리는 드라마. tvN에서 수목에 방영되는 <남자친구>는 후자다. <남자친구>는 송혜교와 박보검이라는 눈부신 이들을 캐스팅한 뒤, 우연과 우연을 덧발라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쿠바에서 시작된 1회부터 박보검이 있는 곳에 송혜교가 있고, 송혜교가 가는 곳에 마침 박보검이 있다. 드라마가 쓸 수 있는 드라마적인 장치를 모두 동원한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박보검이 입사한 호텔이 마침 송혜교가 대표로 있는 회사고두 사람은 우연같은 운명으로 마음을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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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드라마적인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남자친구> 

 

<남자친구>에서 중요한 건 개연성이 아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다.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재벌가의 며느리였던 한 여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야기, 과일가게의 아들로 태어나 외모만큼 마음도 싱그러운 남자가 성 안에 갇힌 여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이야기다. 거의 동화에 가까운 이 이야기를 현실에 옮기다 보면, 개연성보다 우연에 기대게 된다. ‘드라마가 줄 수 있는 게 현실에 기반한 공감인가,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환상인가를 따진다면, <남자친구>는 역시 후자다. 이들은 두 사람이 어떻게만나는가 보다, 만나서 어떤이야기를 나누는가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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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쓴 유영아 작가는, 2013년 드라마 <예쁜남자>2016년 드라마 <딴따라>를 썼다. <예쁜남자>에는 장근석과 아이유가 <딴따라>에는 지성과 혜리가 출연했다. 그 시절 가장 핫하던 이들이 유영아 작가의 글을 선택했다. 유영아 작가가 각본에 참여한 영화에는 <7번방의 선물>, <좋아해줘>가 있다. 최근에는 박보영과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에 참여했고, 곧 제작될 영화로는 공유와 정유미가 출연하는 <82년생 김지영>이 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그는 문학적인 소양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너의 결혼식>의 제작사 필름케이의 김정민 대표는 상황이 약간 유치하거나 뻔 한 상황들을 뻔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좀 더 공감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얘기만 들었을 땐 이상하게 나올 것 같은데싶던 것도 책으로 나온 걸 보면 어색하지 않게 잘 쓴다고 말이다.

 

결국 이 드라마의 메시지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당신을 사랑하는 건 나의 일"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진심이다. 그 진심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굳이 두 사람을 엇갈리게 만들거나 오해하게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격차가 파도와 바다의 일을 담당할 뿐,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일, 즉 사랑을 향해 올곧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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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추위에 봄처럼 마음을 말랑하게 간질이는 드라마가 있다<남자친구>는 이미 송혜교와 박보검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고, 쿠바 현지 촬영으로 공개된 티저 영상만으로도 설렘을 유발했다. '두 사람의 외모가 개연성'이라는 웃픈 평도 나왔다.  지난 1128일 첫방송을 시작한 뒤, 1911회에 이르기까지 케이블 채널에서는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연성이나 현실성은 잊고, 인간이 인간에게 다가가고 그를 마음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이만큼 있었다.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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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참나   ( 2019-03-16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0
우연히 대본 봤는데. 방송분이랑 좀 많이 다르더라. 연출힘도 무시 못하겠던데
  이만큼속1인   ( 2019-02-22 )    수정   삭제 찬성 : 0 반대 : 0
좋은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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