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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10대 민주의 교실이데아
학교 대신 책방을 다니는 열네 살 신민주입니다. 강연장과 박물관, 미술관에서 세상을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인아 책방의 어린이 독서클럽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을 말해보려 합니다.
나이듦의 미학은 어디로 갔나요 <불평등의 세대>를 읽으며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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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14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개 첫 만남에 나이를 공개한다. 위계질서를 갖춘 후에야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장자는 왕관을 쓰고 위로 올라가는 반면, 어린 사람은 고개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는다.

최근 <불평등의 세대>(이철승 저) 읽으며 나이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세대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386 세대와 청년들, 부모와 자식이 자리싸움은 최근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어른들을 보면서 '자신들도 한때 아이였다는 사실을 잊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조건 하대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습관, 생각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윗물과 아랫물의 경계를 세우는 것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학생이(공교롭게도 나와 동갑이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른들은 가끔 있는 흉악한 사건에 혀를 차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10대들은 아니었다. 이 이슈로 SNS가 가득 찼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살 차이'라는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한 살 연장자라는 게 과연 그렇게 큰 왕관일까? 위계질서에 찌들어 윗물의 오염수를 아랫물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다.

위 사건으로 나는 과거를 회상해봤다. 선배들의 핍박은 후배들에게 어떤 의미였나? 생존을 위해 매달려 할 썩은 동아줄? 아니면 언제 내 머리를 칠지 모르는 단두대? “선배들한테 찍혔다는데?”라는 말의 위력은 대단하다. 윗물의 위력을 본 우리의 선택지는 단 두 개다. 그들의 일부가 되거나 쓸려 나가는 것. 대부분은 생존을 택하고 고개를 조아린다.

이 일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나만 당하기 싫다', '선배들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배척하는데 나라고 못할 것 없다' 등의 이유로 이 현상은 대물림 된다. 나는, 우리는 대학생이 되서 사회에 나가고 또 직장인이 된다. 승진을 거듭하면,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386 세대의 미래형이 되겠지.   

앞으로도 연장자의 왕관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까? 다음 세대에는 '나이'라는 왕관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세대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는다.

신민주 언스쿨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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