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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김토프의 토프토크
나영석 PD의 '그들이 사는 세상', 손호준+유연석+최지우+양세종의 <커피 프렌즈> 상큼함과 청량함을 담은 판타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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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07

드넓은 제주의 감귤 밭, 사람의 밀도보다 귤의 밀도가 더 높은 이곳에 창고를 개조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커피 프렌즈. 사장은 배우 유연석과 손호준, 두 사람은 이미 커피 프렌즈라는 커피트럭을 운영한 바 있다. 나영석 PD의 예능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 틀의 핵심은 출연진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저 판을 깔아줄 뿐이다. 스페인의 어느 작은 마을에 윤식당을 열 때도 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장소를 섭외하고, 구석 구석 예쁜 식당을 준비한 게 다였다. 그리고 아주 공을 들여 이 안에서 움직이는 이들의 섬세한 순간을 포착한다. ‘꽃보다 누나를 봐서 알겠지만, 이들은 팽이 하나를 가지고도 한 회 분량의 이야기를 엮어갈 수 있는 이야기꾼들이다.

 

자연인이 된 배우들의 됨됨이를 알아가는 기쁨

다른 곳에서는 본 적 없는 자연인으로서의 배우들을 보는 기쁨은,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충일감을 준다.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가는 느낌, 그 안에서 깔끔하고 정갈한 한 끼 식사가 준비되는 과정을 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몰입의 기쁨을 준다. ‘커피 프렌즈의 유연석과 손호준은 이미 커피 프렌즈를 통해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매계절 트럭에서 커피를 나누었고, 그 수익금에 자신들의 쌈지돈을 합쳐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나영석 PD는 조심스레, 이들의 활동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트럭은 카페가 됐고, 메뉴는 커피에서 흙돼지 토마토 스튜’, ‘감귤 주스’, ‘감귤칩을 얹은 프렌치 토스트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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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미 친밀한 사이라, 낯가림이 없다. ‘삼시세끼에서는 과묵하고 싹싹한 막내였던 손호준은 동업(?)하는 유연석에게 먼저 농을 걸고 사장님, 이래 하면 안되는거 아입니꺼라고 장난을 친다. 그의 너스레에 당황하며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 건 전() 구동매, () 유연석이다. 제작진은 그가 빵칼을 쓰는 모습에도 구동매의 칼 실력을 넣고, 당근을 썰 때도 구동매의 눈빛을 넣어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 기분 좋은 두 사장님이 연 카페에 알바생도 생겼다. 이미 꽃보다 할배삼시세끼를 통해 나영석 예능의 문법을 아는 배우 최지우와, “세종이 진짜 착해라는 유연석의 추천으로 합류하게 된 배우 양세종이다.

    

이들의 필터를 거치면, 모두가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이 네 사람은 홀서빙, 메인 셰프, 바리스타, 주방 보조로 각기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제 각기 성실하고 고르게 눈부신 모습으로 현실 속 판타지같은 기분 좋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바로 이 부분이 나영석 PD와 제작진의 금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들은 어떤 찰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표정 하나에도 의미를 담고, 그 의미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그 긍정적인 신호들이 쌓여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 카페에 들른 손님들조차, 이들의 필터를 거치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소박하고 성실한 저마다 눈부신 사람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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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를 반죽해 빵을 굽고, 냅킨을 접어 테이블을 완성하는 이 단순한 작업에 눈을 빼앗기는 이유는 예쁜 접시와 그럴듯한 플레이팅 뿐 아니라, 정갈한 사람들과 기분좋은 에너지가 이 안에 넘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영석의 예능에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있다. 누구나 문턱을 넘어도 될 것 같은 현실 속에, 딱 한 걸음만큼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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