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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의 CEO 백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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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有]인공지능 의사 왓슨 도입한 김영보 교수가 말하는 한국 인공지능의 수준은? 美中은 이미 데이터전쟁 혈투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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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8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인공지능 시장은 항상 체크리스트 우선 순위에 오른다. 인공지능 기술로 파생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200조 이상의 인공지능개발 펀드(CK비전펀드)를 유치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내 관심은 97% 인공지능에 두고 있다"고 했을 만큼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파트너사 대표의 부탁으로 인공지능 회사 인수와 관련해 기업조사를 맡았다.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에서 인공지능 관련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원천 기술을 갖고 있거나 기술을 실제 매출로 전환시킬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인공지능 국내 산업현황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국내에 인공지능 의사 '왓슨' 도입을 주도한 가천대 의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교수를 인터뷰했다.  

 

한국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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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의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교수. ⓒ김정현

김영보 교수는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면서 벤처기업을 6개 만들고 하나는 상장까지 한 멀티형 천재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한국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둡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업무처리 능력은 수, 언어, 심리 등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치부되던 분야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이미 인간을 뛰어넘었다.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와 개발규모에 비해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는 조성단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말하는 인공지능 생태계는 데이터, 인력, 자금 등의 분야를 망라한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같은 인공지능 선도 국가는 이미 보이지 않는 ‘데이터전쟁(DATA WAR)’을 치르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마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확보나 최정상급 개발자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데이터전쟁에서 한국이 설 자리는 없다. 국내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서두르고 인공지능 인력 확보에 연봉을 20억까지 제안하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2023년 데이터∙AI경제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데이터기반산업에 연간 14조원 투입하던 것을 2023년까지 23조 원 늘리고 AI 유니콘 기업(가치 1조 기업)을 0개에서 10개, AI개발자는 1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 분야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력은 미국이 100이라면, 한국은 각각 79, 78 수준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AI 부문은 글로벌 경제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660억달러였던 전세계 데이터 시장이 2022년에는 2600억 시장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데이터∙AI 분야의 선두국가는 미국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기업들도 비즈니스 역량을 데이터∙AI로 전환하고 있다.
 
결국은 데이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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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에 따르면 언어학의 아버지 노암 촘스키는 기존 행동주의자들과 다른 접근방식을 통해 인공지능의 언어구현 방식을 설명했다. 행동주의자 대표 학자 B.F 스키너는 동물의 행동이 그에 따른 보상이나 처벌과 같은 단순한 연관성의 집합으로 봤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알고리즘. 즉, 문법과 같은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반면 노암 촘스키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유전자 안에 암호화돼 있는 시스템에 초점을 뒀다. 단어, 즉 데이터가 경험에 의해 쌓이면 뇌가 자연스럽게 언어를 쓰고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인공지능의 언어인지 능력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지혁명으로 불리는 노암 촘스키의 접근방식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더 인정받는 이유는, 이 방식이 언어뿐 아니라 영화 <어벤져스>의 인공지능 비전(Vision) 같이 다른 인지 분야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수행하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촘스키의 현실적인 생물학적 접근은 인공지능의 인지력 향상의 정답은 ‘데이터’라는 확신을 안겨준 것이다. 

뇌의 학습원리에 대해 노암 촘스키가 옳았다는 것은 존 그레이엄의 ‘예쁜꼬마선충’의 커넥톰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인간이 1000억개의 뉴런을 갖고 있는 반면 예쁜꼬마선충은 302개의 뉴런만 갖고 있다. 그래서 생물체 중 최초로 뉴런지도 커넥톰을 100% 파악할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100% 파악한 예쁜꼬마선충의 커넥톰을 로봇의 시스템과 연결시켜 입력했을 때 로봇이 예쁜꼬마선충처럼 스스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즉 인간이 뇌의 원리를 알지 못해도 커넥톰을 통해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김영보 교수는 “결국은 데이터 싸움이다”라며 신경가소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신경가소성은 인간의 두뇌가 경험에 의해 변화되는 능력을 말한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로 경험, 즉 데이터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 예로 막 태어난 망아지와 인간 아기를 비교해보면, 망아지는 출산과 동시에 걷는 반면 인간의 아기는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걷는 법을 배운다. 인공지능 역시 인간의 커넥톰을 장착해 수많은 시행착오(데이터)를 통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인간의 뇌 지도, 10년 내에 완성될 것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시기가 도래할까? 김영보 교수에 따르면 5년 안에 손톱만한 작은 칩이 인간의 뉴런 수를 수천 배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 지도 역시 10년 정도면 모두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공지능은 우리가 파악할 수도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현 (주)행복한백수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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