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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개치네쒜, 재채기의 짝! 탐험대원 '다온'의 언어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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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08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영어권 사람들은 ‘Bless You’라는 말을 꼭 덧붙인다. 재채기를 하고 나면 그 사람의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기 때문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라는 말을 하는 덧붙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이와 관련된 이야기로 지난 3월 방송되었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언급할 수 있다. 미국에 방문한 배우 김수현이 택시 안에서 재채기를 하자 택시 기사는 그녀에게 ‘Bless You’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현은 기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매니저에게 장난스럽게 재채기를 했는데 왜 Bless You를 안해주냐고 말했다. 이에 김수현의 매니저는 우리나라 말로는 개치네쒜라고 한다. 영어 말고 우리말로 인사하면 된다고 말했고 이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누리꾼들 덕분에 개치네쒜는 실시간 급상승에 오르기도 했다. ‘신조어가 아니냐’, ‘방송 보고 처음 알았다’, ‘너무 낯설고 발음이 어렵다’, ‘앞으로는 Bless You 대신에 순우리말인 개치네쒜를 써야겠다등 이 단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개치네쒜는 순우리말로 재채기를 한 뒤에 내는 소리이며 이 소리를 외치면 감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간다고 한다. 그야말로 한국판 ‘Bless You’라고 할 수 있겠다. 개치네쒜는 전지적 참견 시점외에도 앞서 1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다. 상식 문제로 해당 단어를 주고 출연자들이 해당 단어의 뜻을 유추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당 방송에서 개치네쒜가 주어진 것이다. 출연진들은 기지개를 펼 때 내는 소리’, ‘하품하고 내는 소리등 다양한 유추들을 했지만 해당 단어의 뜻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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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문제아들
_화면캡처

 

일상에서 우리는 한자어나 외래어 등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단어들은 쓰는 경향이 많다. 한자어나 외래어는 순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실제로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순우리말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아직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버리고 어색한 것을 취한다는 것은 어디서나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우리말을 우리 사회에 파급시키고자 하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를 보다 자연스럽고 널리 알리는 시도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특정 어휘들을 제외하고 순우리말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다. 순우리말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굳이 순우리말을 찾아가며 이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몽하다’, ‘마닐마닐하다등 일단 순우리말을 듣는 순간 말이 너무 예쁘다라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각을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어휘들이 지닌 뜻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동안 우리가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순우리말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파급시키고자 하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방송들처럼 순우리말을 상식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콘텐츠들이 많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라는 매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오늘날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여러 언어들은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위의 개치네쒜를 다룬 재미있는 방송들처럼 순우리말과 관련된 상황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면 이는 대중들 사이에 저절로 퍼져나갈 것이다. 생소한 지식을 친숙한 방법으로 그려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디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그 효과가 막대할 것이다. 한자어나 외래어 등의 언어를 순우리말로 변환하는 사업들이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순우리말이 낯설다고 그 사용을 피하지 않고 실제로 나의 생활 속에 녹여내는 한국어 화자들의 노력과 이를 이끌어내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자몽하다 : 졸릴 때처럼 정신이 흐릿한 상태다.

* 마닐마닐하다 : 음식이 씹어먹기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다온(필명)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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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이병곤   ( 2019-05-10 ) 찬성 : 0 반대 : 0
"신지영"이란 사람이 고려대에 있다니.. 고려대의 수준이 한심한 것인지, 고려대에 고려장을 당한 것인지 (이런 아재 개그를 구사해도 고려대와 관련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기분 나쁠만한 멘트인데..) 뭐 어쨌든 참 알수가 없다.
  이병곤   ( 2019-05-10 ) 찬성 : 0 반대 : 0
자.. 정말 머리가 빈 한국인들.. 연예인들 "헛'소리"들에 무슨 배울게 있다고.. Bless you에 해당하는 말이 '개치네쒸'라고? 한국사람들이 미쳐도 보통 미친 것이 아니구나. 옛날 우리들은 사람들 앞에서 재체기 하면 욕 안쳐먹으면 다행이었다. 그게 진실이다. "김수현의 매니저는 “우리나라 말로는 개치네쒜라고 한다"고 했다고? 그럼 "개치네쒸"는 "욕설"이란 것이다. 연예인들이야 인기는 머리속 지식과는 무관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치고.. 이 기사 쓴 사람? 고려대 있다면서 욕설과 'bless you'의 의미도 구별 못하니? 아니면 맛이 간 연예인들하고 같이 있다보니 맛이 갔니? 거기다 "자몽하다"가 순우리말이라고? 한자어 '자몽(自懜)'에 "하다"라는 접미사를 붙였다. 순우리말? "돌'대'가'리" 수준을 넘어 미친 정도다. 거기다 "신지영"이란 이 사람이 자기 소개처럼 쓴 말, "다온"! "다온"이 순우리말인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다솜"이 "사랑"이란 의미의 순우리말이라고 하는 것과 똑 같다. "다솜"이란 말은 "사랑"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이 아니었다. "사랑"이란 말은 신라 때부터 있었다. 언제부터 "다솜"이 사랑이란 말로 쓰였나 옛날 서적 찾아 증거를 제시해봐라. 그 "옛날 책"이 30년도 안되었다면 이해되니? "다온", "다솜" 다들 순우리말 찾는다면서 창조해낸.. 그대로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르는".. "엣날부터 쓰던 순우리말이라는 속임수"에 넘어가 쓰기 시작한 말씀이라 이거다! 누리.. 온누리.. 다온.. 다솜.. 언제 어떻게 그런 말들이 생겨났는지 알면 구역질 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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