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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여대륜의 조선 아저씨 관찰기
Magazine THE NEW GREY 편집장 여대륜입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저씨들을 만나고, 패션을 통해 그들을 메이크 오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습니다.
<THE NEW GREY> 네 번째 아저씨 "촌에 있으니 일복만 입지~. 서울역도 다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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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주 (60, 축산업)
“촌에 있으니까 일복만 입지~ 서울역도 다 바뀌었네?”
그는 서울이 30년 만이라고 했다. 기차도 처음이라고 했다. 힘이 넘치는 걸음과 목소리와 달리, 말수가 적었다. 가끔 "글치~" 하며 "허허" 웃을 뿐이었다. 걱정하던 찰나에 딸이 속삭였다. 
"아빠 저 정도면 기분 되게 좋은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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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랑 마지막으로 사진 찍은 지 20년도 넘었다. 이래 차려입는 것도 30년 만이고. 첨에는 왔다갔다 차비도 아까웠는데, 딸내미가 오라하니 우짜노. 첨엔 머 쪼매 어색하드만, 재밌었다. 고맙다."

"딸내미 손 한 번 제대로 잡아준 적이 없다. 손 잡고 사진 찍고 이라니까, 문득 죄스럽단 생각이 들더라. 딸이 쪼매 있으면 호주 들어가는데, 지 알아서 잘하겠지만은 후딱 들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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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무한한 응원에도 그는 어색함이 가시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내내 그의 눈은 딸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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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아빠. 어렸을 땐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던 적도 있고, 싫었던 적도 있어. 나이를 먹은 지금도 이해가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네. 그럼에도 나는 아빠를 존경해.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았든 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응원해. 아빠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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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아쉬운 점이 남는다. 언젠가 허락한다면, 꼭 잊지 않고 찾아가서 다시 한 번 바꿔드리고 싶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길.
여대륜 《THE NEW GREY》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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