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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유슬기의 스타의 사소한 습관
인터뷰를 좋아해 기자인 게 감사합니다. 귀로는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는 행간을 읽으려 애씁니다.
아주 사소한 습관에 마음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믿어서요.
그런 찰나를 만나면 보물을 발견한 듯 심장이 두근!
비밀로 간직한 보물 이야기,토프를 대나무숲 삼아 털어봅니다.
#4. 배우 류준열의 스폰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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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밥은 1999년에 시작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작품 설명을 보면 태평양 바다 속, 네모나고 노란 해면동물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사는 비키니 시티라는 해저도시에서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일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써 있다. 이 유쾌한 이야기는 태평양 건너 한 청년에게도 영향을 주었는데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스폰지밥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폰지밥이 지닌 긍정적인 모습과 단순한 유쾌함이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이다.

무명의 배우준비생이었던 그는 숱한 오디션을 보는 중이었지만 떨어져도쉽게 낙심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무던하고 담담하게 다음 기회를 준비했다. 고깃집 아르바이트부터, 초밥집, 마트 아르바이트까지 부단히 몸을 움직이며 젊은 날을 보냈다. 방과 후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 그 때 그는 연기의 좋은 점으로 아무 것도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무던하고 밝았던 성실한 청년은 그의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다. 그럼에도 그의 첫인상은 잊을 수 없이 강렬해서, 이후 그의 앞에는 그야말로 탄탄대로가 펼쳐진다. 영화 <소셜포비아>의 앞가르마 BJ 양게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정환과 동일인물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그는 이미 예능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블루칩이 되어 있었다.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자유로운 영혼의 향기는 훗날 <트레블러>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있게 했다.영화에서는 최민식, 송강호, 정우성, 조인성, 조진웅, 공효진 등과 함께 한 시절을 부대끼며 필모그래피를 쌓더니 이제 그의 단독주연 영화도 스크린에 걸려 있다. 이 작지만 강한 영화 <>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히어로 <샤잠>도 스릴러 <어스>도 따돌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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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에게 일어난 이 드라마틱한 변화를, 그는 스폰지밥처럼 쑥쑥 흡수하고 있다.너무 들뜨지도, 너무 혼란스러워하지도 않고 바다를 유영하듯 유유히. 그는 <트레블러> 중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러다 내 밑천이 다 드러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는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서른의 인생 동안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모두 쏟아붓고 나면 찾아오는 텅 빈 느낌이 두렵다고 말이다. 그건 그와 함께 여행 중인 배우 이제훈도 하고 있는 고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여행을 하고, 낯선 이들을 만나고, 미지의 세계에서 다시 자연인인 자신을 끄집어 낸다. 그렇게 뭔가를 쌓고 나면 다시 작품 앞에 설 용기가 나니 말이다.

영화 <더 킹>을 마치고 만난 류준열과 <>을 끝내고 만난 류준열 사이에는 시차는 있었지만 격차는 없었다.영화에 막 입문한 신인일 때와,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일 때 그의 모습은 동일하게 청신하고 올바랐다. 그러고 보니 <더 킹> 인터뷰에서는 다른 장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배우 조인성이 일부러 찾아와, 류준열 칭찬을 한참 늘어놓고 갔다. ‘예쁨 받을 수 밖에 없는 후배라는 게 요지 였다. 그의 태도와 센스에 대한 칭찬은 <>을 함께 한 배우 조우진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그의 스마트함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 스마트함이 무엇인지 만져졌다.

전에는 내 안의 것이 다 쓰이고 나서 바닥이 드러날까봐 두려웠는데, 영화를 마치고 보니 그 모든 인물들이 내 안에 쌓여있다는 걸 알았다는 고백이었다. 이 덤덤하면서도 예민한 촉수를 지닌, 단순하면서도 스마트한배우는 역시 다음 퀘스트를 열 열쇠도 찾아냈다. 이제 그의 앞에 어떤 태평양이 펼쳐질지 알 수 없으나, 거기에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걸 흡수하며 자라나는 류준열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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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많하않 ㅜ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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