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p 로고
칼럼진
여대륜의 조선 아저씨 관찰기
Magazine THE NEW GREY 편집장 여대륜입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저씨들을 만나고, 패션을 통해 그들을 메이크 오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습니다.
#2. 두 번째 아저씨 “옛날 같았으면 못 왔어. 아빠 일하러 간다고 했을거야.”
topclass 로고
 그는 열 여섯에 가장이 되었다. 군대를 다녀와선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곧이어 아빠가 되었다. 꿈? 그게 가능 했을까. 현실이 그를 움직이게 했으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그럼에도 그는 웃는다. 행복했다고 한다. 물론 더 없이 그렇게 보였다.
 

스크린샷 2019-03-13 오후 5.35.24.png

⎯⎯⎯⎯⎯⎯⎯⎯⎯⎯⎯⎯⎯⎯⎯⎯⎯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를 했어. 경기도 대표까지 했지. 때려치고 나서는 일만 죽어라 했고. 매일 새벽 두, 세시까지 철야하고, 주말에도 나갔어. 그래야 월급을 두, 세배로 받거든. 버는 맛은 있었어.

군대 다녀오고 회사에서 집사람을 만났어. 이 여자다 싶더라. 몰래몰래 만나다 확 잡아챘지. 남자는 기회를 놓치면 안되. 그래서 바로 은비를 만들었지. 손만 잡았는데 생기더라. 그게 최고의 혼수야 하하하.

그래서 내가 첫 째랑, 둘 째한테는 미안한게 많아. 추억이 많이 없어. 집사람에게 맡겼지 뭐. 여행? 그런거 없었어. 못해줬어. 그냥 같이 벌초나 다닌게 다야.
 

CB83EC9B-CAFC-48C9-B835-F0E53A14DA32.jpg

 

메인2.jpg

⎯⎯⎯⎯⎯⎯⎯⎯⎯⎯⎯⎯⎯⎯⎯⎯⎯
그는 남자에게 예쁘단 표현을 하게 했다. 웃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평생에 처음 입어보는 옷도 어색하고, 카메라도 어색해 보였지만 계속 웃었다.
이제야 조금 여유를 갖고 산다고 했다. 자전거도 타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며 삶의 질을 높이면서.
 

제목 없음-1.jpg

3BDF2F1A-5EFE-45D5-A803-61C28CA3CFD3.jpg

⎯⎯⎯⎯⎯⎯⎯⎯⎯⎯⎯⎯⎯⎯⎯⎯⎯
#아빠에게
아빠, 그 동안 고생 참 많이했어. 미안해 하지마. 아빠가 우리한테 못해준게 뭐가 있어. 이제는 아빠가 하고 싶은걸 하고, 아빠 인생에 최선을 다해서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나 인천 데려다주고 자전거타러 가! 
글·사진 여대륜 《THE NEW GREY》편집장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윤동욱   ( 2019-03-24 ) 찬성 : 3 반대 : 0
부녀가 서로 사랑하십시요.
 돌아서면 가야 되고,
 돌아서면 가고 없다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