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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
신지영의 언어탐험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언어 탐험가이자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문학자.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의외의 방법 신지영의 언어 탐험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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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신지영의 언어 탐험’은 언어와 관련된 흥미로운 탐험담을, 가능한 한 일상적인 문체로 함께 나누고자 마련된 공간입니다.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만큼, 일방적인 공간으로 꾸미고 싶지는 않습니다. 언어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궁금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보내 주신 내용 중에서 탐험담을 들려 드릴 수 있는 내용을 골라서 탐험담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또, ‘나만의 언어 탐험담’을 보내 주시거나 게재된 탐험담을 읽고 다른 관점의 탐험담을 보내 주시는 것도 환영입니다. 역시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이메일로 글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실 이에일 주소는 shintopp@naver.com 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호사족의 속담이 있습니다. 언어 탐험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떠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2019년은 더욱 소통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설레게 한다. 여행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움을 준다. 익숙한 곳에서 습관적으로 바라보던 세상이, 낯설고 물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새롭고 색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다. 시간만 있다고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만 있다고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행이 우리에게 자주 허락되지 않는 이유다. 여행이 자주 허락되지 않는다면, 아예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 수 있다면, 시간이 별로 없어도, 돈이 별로 없어도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언어보다 우리에게 더 일상적인 것이 있을까? 언어는 학습에 의해 습관화된 것인 만큼, 세상에서 가장 일상적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일상적인 언어의 세계를 여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또, 여행의 백미는 단연코 탐험일 테니, 언어의 세계를 탐험해 보면 어떨까?

 탐험이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곳을 찾아가서 살펴보고 조사하는 일이니 탐험만큼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여행은 없을 것이다. 언어 탐험은 오지 탐험과는 달리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게다가 전혀 위험하지도 않다. 그리고 탐험을 떠나기 위해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탐험대에 합류하여 언어의 세계를 함께 탐험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탐험하는 일이다. 그래서 언어 탐험은 가치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탐험의 대상이 되기가 쉽지 않다. 살펴보고 조사하려면 대상화가 되어야 하는데 언어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라 대상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탐험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일인 만큼, 큰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언어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그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언어 공동체를 전제한다. 언어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언어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언어를 학습해야만 한다.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그 공동체가 약속한 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그 약속을 무조건적으로 따르지 않고서는 언어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언어는 역사성을 지닌다.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언어는 언어 공동체의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언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합의만 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항구불변의 금과옥조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꾸고자 해도 언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이렇게 언어는 매우 사회적인 존재다. 따라서 우리는 언어 탐험을 통해 언어에 반영된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 모습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언어 탐험은 이렇게 ‘나’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지만 ‘너’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고, 또 동시에 언어 공동체 전체, 즉 ‘우리’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다. 언어 탐험이 흥미롭고 뜻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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