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약해지면서 생기는 불면, 이런 치료를 해야

"어머님! 오래 사셔야지요!”

“싫다!”

“왜요?”

“아프면서 오래 살면 뭐 해?”

그렇습니다. 오래는 살고 싶지만, 건강하지 않으면서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일 수 있습니다.

“밥은 잘 드세요?”

“잘 못 먹는다.”

“잠은 잘 주무시나요?”

“잘 못 잔다!”

건강하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싸고, 잘 움직이고, 잘 자야 합니다.

나이 들면서 겪는 흔한 고통은 불면입니다, 잘 자야 잘 먹고 잘 싸고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잘 자는 것은 건강의 기본입니다. 불면은 자게 하는 물질을 만들거나 이런 물질이 작용하는 뇌의 부위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깨어 있거나 자게 만드는 물질이 부족해지면,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하고 낮에는 제대로 깨지 않아 졸리게 됩니다.

잠은 수면과 각성에 관계되는 물질과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습니다. 일주기 리듬은 하루의 생리 변화로 주로 햇빛의 영향을 받습니다. 일주기 리듬의 하루는 24시간보다 조금 깁니다. 일주기 리듬에만 영향을 받는다면 매일 잠드는 시간이 20분 정도씩 늦어지게 됩니다.

잠이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낮에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활동이나 운동을 하여 낮이 낮이라는 것을 뇌에 각인 시켜야 합니다. 밤에는 전등불을 밝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주기 리듬은 송과체가 분비하는 멜라토닌의 영향을 받습니다. 노인이 되면 특히 새벽에 멜라토닌이 더 부족해지면서 새벽에 일찍 깨어나서 다시 잠을 이루기 어렵게 됩니다.

잠을 일으키는 물질로 멜라토닌 이외에도 아데노신, GABA,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세로토닌과 아세틸콜린은 깨어나는 데도 필요한 물질입니다.

 

불면의 원인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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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도 불면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머리에 열이 찼기 때문으로 인식합니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열이 찼다는 것은 뇌가 과하게 흥분하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열을 내리는 한약이 주된 한의학적 치료 약이 됩니다.

그러나 치매나 뇌가 약해진 경우에 차가운 성질의 한약으로 치료하면 오히려 불면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잠으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인 기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기를 돕는 따뜻한 성질의 한약을 써야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잠이 드는 데는 세로토닌과 아세틸콜린도 필요합니다. 잠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이런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잠이 올 때 바로 잠으로 들지 못하면 주로 아세틸콜린이 많아지면서 잠으로 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뇌가 약해진 경우 벤조다이아제핀 계통 약물의 작용 효과가 떨어집니다. 잠으로 들게 하는 효과는 떨어지고, 긴 시간 뇌가 반쯤 잔 든 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이런 상태일 때 환각이나 혼동 또는 망상이 잘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땐 항우울제가 잘 맞습니다. 수면으로 들어가는 기를 보충하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불면은 뇌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몸과 뇌를 보하는 한약을 바탕으로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한약과 기를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을 같이 사용하면 불면은 물론 뇌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한의학적 치료로 고질적인 불면이 완치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