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마친 뒤에도 예능 <윤식당>에 합류한 뒤에도 영어는 박서준에게 끝없는 숙제였다.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다. <윤식당> 당시에는 박서준이 촬영 전 스페인어 과외를 받아 속성으로 언어를 숙지한 뒤 현지인들과 무람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실력이 미흡하다며 알바생을 불안해하던 윤여정과 이서진은, 그를 보며 애가 됐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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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던 박서준, tvN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서준은 날 때부터 주인공이던 모태 스타는 아니다. 이름없는 역할부터 단역, 조연을 거쳐 자신을 증명하고 검증하며 한 계단씩 올라왔다. 서서히 준비해서 잠재력을 증명하는 게 박서준의 스타일이었다. 조연이던 그의 연기를 지켜본 연출은 그를 주연에 캐스팅했다. <따뜻한 말한마디>로 시작된 그의 상승세는 <킬미힐미>, <쌈마이웨이>로 이어졌고, 영화 <청년경찰>의 흥행은 그를 이전과 다른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 중간 중간 언론과의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박서준은 해외 활동 계획을 꿈꾸며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후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함께 영화 <사자>,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마쳤다. 조연의 그를 주목한 이들이 그를 주연으로 선택했듯, 그의 한국 작품을 본 해외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에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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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그리고 <사자>

영화 헝거게임시리즈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은 영화 <사자>를 본 뒤 박서준을 한국의 라이언 고슬링이라 칭했다. ‘캔디맨리부트를 연출했던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마블 영화 중 첫 흑인 여성 감독이기도 한데 그는 지난 20208월 자신의 트위터에 박서준의 <이태원클라쓰> 사진을 올리며 내 새로운 드라마 속 남친이라고 올렸다. 당시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개국에 송출됐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한국에서 마블 유니버스로 

그리고 마침내 미국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 따르면 박서준은 마블 스튜디오 영화 '더 마블스'(The Marvels) 출연진 명단에 올랐다. 2015년 수현이 한국 배우 최초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한 이후 마동석은 <이터널스>에 출연할 예정, 박서준은 <더 마블스>에 캐스팅될 예정이다.

수현이 오디션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따냈다면, 마동석과 박서준은 마블 측에서 먼저 연락을 취한 케이스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30일 박서준이 '캡틴 마블2'의 새로운 히어로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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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JTBC

이제는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른 박서준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동기들의 증언으로 유명해졌다. 서울예대 동기인 배우 박진주는 같은 과 같은 반이었다. 아기 시절부터 같이 커왔다며 교수님이 제일 잘 될 것 같은 제자로 박서준과 자신을 꼽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박서준과 박진주가 제일 빨리 잘 될 거라고 하셨다. 근데 박진주는 열심히 안 해서 금방 사라질 거라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박진주는 이런 말도 했다.

박서준 같은 경우는 스무살 당시에도 까부는 애들 사이에서 진중했다. 우린 연기 발표를 하면 웃음 터지고 그러는데 박서준은 꿋꿋하게 눈물 흘리곤 했다. 어떻게 저러나 싶었다.”

서서히 준비해 '새로이' 이루다  

오디션 장에서 너무 평범한 외모라 아쉽다며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는 박서준. 데뷔 이후에는 성형 제의를 여러 번 받았다는 박서준은, 자신의 얼굴이나 품성에 인위적인 시술을 더해 지름길을 찾는 대신 대신 본연의 모습으로 '새로이' 자신의 루트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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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이엔티

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박서준은 '10년 후에는 어떤 박서준이 되어 있을까'라는 물음에 "제가 이렇게 10년이 될 줄 몰랐고 기억이 안 나는 순간도 생길 정도로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서였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생기니까 더 힘도 많이 났던 것 같다""지금 10년을 돌아보니까 하나 끝나면 벽이 있더라. 순조롭게 넘어가는 게 아니고 또 어렵게 넘어가야 하는 벽이 있고 넘어가면 또 벽이 있더라. 앞으로 10년도 계속 그럴 것 같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