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액면가를 밑돌던 두산중공업 주가가 최근 폭등하고 있다. 지난 3~4월 3000원대이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무서운 속도로 올라 8월 31일 1만83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3월 23일 52주 최저가인 2395원에 비해 무려 764%나 오른 수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9월 2일에는 어제보다 5.02%(800원) 상승한 1만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KakaoTalk_20200902_150334612.jpg
두산중공업 주가 추이. 9월 2일 종가 기준.

 

두산중공업은 올초만 해도 부도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위기감이 강했다. 주력사업이던 원자력 사업이 정부정책과 엇박자를 맞으면서 휘청거렸고, 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증발했다.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은 두 차례에 걸쳐 750명 정도가 명예퇴직을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도 했다.

휘청거리던 두산중공업이 본격적으로 부활한 건 714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종합계획 이후다. 정부는 이날 디지털 뉴딜 정책과 함께 해상풍력을 키운다는 내용을 담은 그린 뉴딜정책을 발표했는데,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풍력 발전기 제조능력을 갖춘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5년부터 풍력발전기술을 개발하기 시작, 2010년부터는 새로운 수주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은 풍력발전 관련, 두산중공업은 지난 해 해상풍력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주력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석탄산업 사업 축소의 공백을 채워줄만한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해상풍력발전이 정부의 뉴딜 정책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경영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였던 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83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산 측은 현재까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 중이라며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 여타 매각대상 자산도 당초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추가적인 성장 기대감에 대한 이슈도 있다. 지난 830, 두산중공업의 미국 협력사인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에 투자한 520억원을 기반으로 이 회사에 투입될 13억 달러(15000억원) 규모의 원자로 모듈 등 기자재 납품 계약 수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은 이 회사를 둘러싼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한편,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순조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강하다. 실제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 4월 이후 두산주공업 주식을 무려 585억 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거래량도 상당하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주목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92일 하루 동안만 4461만 주 이상이 거래됐다. 최근 이슈가 되는 코로나 백신 관련주인 진원생명과학(2008만주), 제넨바이오(1513만주)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다만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는 지금이야말로 증자를 할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유상증가를 하면 신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확충하게 되므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결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