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2012년 MBC에 입사해 현재는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고 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여덟 개 신문을 읽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꾸준히 활동하는 등 그의 성실한 일상에 ‘방송국의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새벽 루틴 만들기, 30분 시간관리법 등을 담은 책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을 펴냈다.

#미라클 모닝
새벽 다섯 시 알람이 울린다. 해가 긴 여름이라도 이제 막 어스름 동이 터오는 시간, 밤이 긴 겨울이라면 아직 어둠과 추위의 기세가 등등한 시간이다. 이불을 단정히 정리하고 따뜻한 물을 한잔 떠온 그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네모난 책상에 앉는다. QT(Quiet Time, 성경을 읽으며 묵상하는 일)를 하고 유튜브 브이로그를 편집한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설레는 일을 해야, 기쁘게 침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출근길 그가 지나는 구름다리에는 아직 사람들이 밟지 않은 아침 햇살이 걸쳐 있다. 저녁 뉴스 앵커이니 오후에 출근해도 되건만 그는 일찍 집을 나선다. 사무실 자리에 앉아 신문을 읽는다. 종이 위로 색연필 지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아침이다. 그의 하늘색 색연필은 매일 여덟 개의 신문지를 누비며 열일하는 덕분에 이미 몽땅하게 짧아졌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자박자박 걷는 소리와 사각사각 긋는 소리가 대부분인 그의 브이로그는 그의 말마따나 매일이 ‘복사+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비슷한데 그 비슷한 일상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2012년 MBC 입사 후 새벽 라디오 방송과 스포츠 캐스터, 데일리 교양 방송과 위클리 정보 프로그램을 지나 그는 현재 〈뉴스데스크〉 앵커로 4년 차를 보내고 있다. 그 모든 경험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공부’다. 그는 수험생처럼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24시간을 48시간으로 산다.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처럼 촘촘한 그의 일상을 보고, 구독자들은 그를 “방송국의 헤르미온느”라 부른다. 넘치는 학구열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인 타임터너를 받아 주어진 미션을 완수한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처럼,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기꺼이 게으름과 휴식을 반납해서다. 무엇보다 ‘마법’의 힘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증량하는 데 썼다는 게 가장 놀랍긴 하지만.



그러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던 시절,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새벽에 일어나면서 주도적으로 하루를 살 수 있게 됐어요. 생활에 활력도 생겨요. 여유 있게 규칙적이고 계획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마음도 삶도 정돈되고, 성취감이 차오르면서 에너지와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무엇,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아침은 어떤 시간인가요.

“일찍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요. 묵상을 통해 내 안에 쌓여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스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어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할 때와 아닐 때의 하루는 완전히 달라요. 또 아침은 무언가에 몰입하기 좋은 시간이에요. 그래서 중요한 업무나 공부는 아침에 주로 해요. 능률이 몇 배는 오르는 게 느껴져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면 “가장 좋아하는 걸 준비해둬라”는 조언도 했죠.

“저는 항상 성경책을 책상 위에 펼쳐놓아요. 제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성경》을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다윗이 쓴 시편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 적나라한데 그래서 너무 재밌어요. 마음이 힘들 때 읽으면 속이 시원해지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 읽으면 금세 막혔던 일이 풀리고, 미워하는 마음이 들 때 읽으면 원수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화가 날 때나 억울할 때나 늘 성경책을 펼쳐요. 저의 인생책이에요.”


스포츠 중계를 할 때나, 스포츠 대회에서 현장 취재를 할 때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나중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어요. 캄캄한 새벽에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버스 안에 여러 나라 방송국 사람들이 함께 있는 거예요. 그들과 같이 출근하고, 제일 먼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하루를 준비할 때 ‘와, 혹시 꿈인가?’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MBC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매일 했어요.”


2018년 7월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습니다.
‘일상이 없는 삶’이기도 할 것 같아요.


“당연히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개인적인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맞아요. 하지만 그게 싫거나 불만이었던 적은 없어요. 그저 매일매일 저에게 주어진 이 미션을 정말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아직도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서 설레고 재밌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지루할 틈이 없어요. 아직도 뉴스가 어렵거든요(웃음).”


뉴스에서는 몇 년째 코로나 소식이 이어지고 있죠.
이렇게 오래 우리 삶을 잠식할 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프로그램 특성상 안타깝고 마음 아픈 소식들을 많이 전해드리게 돼요. 그런 소식을 전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뉴스를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목소리부터 잠겨서 항상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요. 기분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뉴스를 해요.”


유튜브 브이로그를 보니, 매일이 공부의 연속이더군요.

“유튜브는 저에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예요. 그래서 일로 느끼지 않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는 구독자분들이 있어 감사하고요. 편집을 하다 보면 거의 복사와 붙여넣기 수준으로 반복되는 제 일상을 보면서 저도 신기해요. 오히려 그런 점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아나운서, 뉴스 앵커의 삶도 보통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신기하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즐겁게 살아내는 모습이 좋다고 해주세요.”


‘유튜브 시작하기’는 지난해 목표 중 하나였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듯 쌓아가는 하루하루의 기록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도 됐고요. 그래서 주변에 유튜브를 시작해볼까 망설이는 친구들이 있으면 무조건 도전해보라고 추천해요.”

〈갓생 살기, 이재은 앵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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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앵커 ①
열심히 하는 사람은 결국 잘하게 될 테니까
유슬기
이재은
2012년 MBC에 입사해 현재는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고 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여덟 개 신문을 읽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꾸준히 활동하는 등 그의 성실한 일상에 ‘방송국의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새벽 루틴 만들기, 30분 시간관리법 등을 담은 책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을 펴냈다.

#미라클 모닝
새벽 다섯 시 알람이 울린다. 해가 긴 여름이라도 이제 막 어스름 동이 터오는 시간, 밤이 긴 겨울이라면 아직 어둠과 추위의 기세가 등등한 시간이다. 이불을 단정히 정리하고 따뜻한 물을 한잔 떠온 그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네모난 책상에 앉는다. QT(Quiet Time, 성경을 읽으며 묵상하는 일)를 하고 유튜브 브이로그를 편집한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설레는 일을 해야, 기쁘게 침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출근길 그가 지나는 구름다리에는 아직 사람들이 밟지 않은 아침 햇살이 걸쳐 있다. 저녁 뉴스 앵커이니 오후에 출근해도 되건만 그는 일찍 집을 나선다. 사무실 자리에 앉아 신문을 읽는다. 종이 위로 색연필 지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아침이다. 그의 하늘색 색연필은 매일 여덟 개의 신문지를 누비며 열일하는 덕분에 이미 몽땅하게 짧아졌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자박자박 걷는 소리와 사각사각 긋는 소리가 대부분인 그의 브이로그는 그의 말마따나 매일이 ‘복사+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비슷한데 그 비슷한 일상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2012년 MBC 입사 후 새벽 라디오 방송과 스포츠 캐스터, 데일리 교양 방송과 위클리 정보 프로그램을 지나 그는 현재 〈뉴스데스크〉 앵커로 4년 차를 보내고 있다. 그 모든 경험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공부’다. 그는 수험생처럼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24시간을 48시간으로 산다.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처럼 촘촘한 그의 일상을 보고, 구독자들은 그를 “방송국의 헤르미온느”라 부른다. 넘치는 학구열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인 타임터너를 받아 주어진 미션을 완수한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처럼,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기꺼이 게으름과 휴식을 반납해서다. 무엇보다 ‘마법’의 힘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증량하는 데 썼다는 게 가장 놀랍긴 하지만.



그러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던 시절,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새벽에 일어나면서 주도적으로 하루를 살 수 있게 됐어요. 생활에 활력도 생겨요. 여유 있게 규칙적이고 계획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마음도 삶도 정돈되고, 성취감이 차오르면서 에너지와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 무엇,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아침은 어떤 시간인가요.

“일찍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요. 묵상을 통해 내 안에 쌓여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스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어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할 때와 아닐 때의 하루는 완전히 달라요. 또 아침은 무언가에 몰입하기 좋은 시간이에요. 그래서 중요한 업무나 공부는 아침에 주로 해요. 능률이 몇 배는 오르는 게 느껴져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면 “가장 좋아하는 걸 준비해둬라”는 조언도 했죠.

“저는 항상 성경책을 책상 위에 펼쳐놓아요. 제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성경》을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다윗이 쓴 시편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 적나라한데 그래서 너무 재밌어요. 마음이 힘들 때 읽으면 속이 시원해지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 읽으면 금세 막혔던 일이 풀리고, 미워하는 마음이 들 때 읽으면 원수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화가 날 때나 억울할 때나 늘 성경책을 펼쳐요. 저의 인생책이에요.”


스포츠 중계를 할 때나, 스포츠 대회에서 현장 취재를 할 때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나중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어요. 캄캄한 새벽에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버스 안에 여러 나라 방송국 사람들이 함께 있는 거예요. 그들과 같이 출근하고, 제일 먼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하루를 준비할 때 ‘와, 혹시 꿈인가?’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MBC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매일 했어요.”


2018년 7월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습니다.
‘일상이 없는 삶’이기도 할 것 같아요.


“당연히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개인적인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맞아요. 하지만 그게 싫거나 불만이었던 적은 없어요. 그저 매일매일 저에게 주어진 이 미션을 정말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아직도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서 설레고 재밌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지루할 틈이 없어요. 아직도 뉴스가 어렵거든요(웃음).”


뉴스에서는 몇 년째 코로나 소식이 이어지고 있죠.
이렇게 오래 우리 삶을 잠식할 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프로그램 특성상 안타깝고 마음 아픈 소식들을 많이 전해드리게 돼요. 그런 소식을 전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뉴스를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목소리부터 잠겨서 항상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요. 기분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뉴스를 해요.”


유튜브 브이로그를 보니, 매일이 공부의 연속이더군요.

“유튜브는 저에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예요. 그래서 일로 느끼지 않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는 구독자분들이 있어 감사하고요. 편집을 하다 보면 거의 복사와 붙여넣기 수준으로 반복되는 제 일상을 보면서 저도 신기해요. 오히려 그런 점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아나운서, 뉴스 앵커의 삶도 보통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신기하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즐겁게 살아내는 모습이 좋다고 해주세요.”


‘유튜브 시작하기’는 지난해 목표 중 하나였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듯 쌓아가는 하루하루의 기록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도 됐고요. 그래서 주변에 유튜브를 시작해볼까 망설이는 친구들이 있으면 무조건 도전해보라고 추천해요.”

〈갓생 살기, 이재은 앵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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