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트레이너가 들어왔다. AI 코치는 이용자의 운동 동작을 인식해 정확한 자세를 취했는지, 목표량을 채웠는지 확인한다. 수많은 운동 앱 가운데 라이크핏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헬스장을 찾는 시간을 운동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바꾸고 있다. 라이크핏은 비대면 운동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 1
A씨는 부쩍 살이 오르고 체력이 떨어진 걸 느껴 헬스장에 등록했다. 운동 결심도 쉽지 않았는데 운동하러 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를 자랑하는 사람이 많아 지금 입은 옷이 뚱뚱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게다가 땀 흘릴 게 뻔한데 가볍게라도 화장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도착한 헬스장에 트레이너가 기다리고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망설였지만 제대로 해볼 요량으로 신청한 개인 트레이닝(PT)이다.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하니 존재감을 몰랐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른다. 혼자 했다면 열 개에서 멈췄을 동작을 트레이너의 성화에 스무 개를 채웠다. 그런데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개장한 겨터파크와 스멀스멀 올라오는 땀 냄새란. 운동을 위해서인 건 알지만 살짝살짝 들어오는 손길도 불편하다.

# 2
주변에서 하도 홈트, 홈트 하길래 B씨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유튜브에 홈트를 검색하니 엄청난 양의 영상이 쏟아진다. B씨는 친구들이 말한 인기 채널을 클릭해 운동을 시작했다. 역시, 사람들이 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 집에서 하니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런데 점점 의구심이 든다. 지금 따라 하는 자세가 맞는 걸까? 등 근육이 뻐근할 거라고 했는데 왜 아무렇지 않지? 다시 하려는 순간, 15회씩 3세트 반복하라고? 도저히 못 하겠다 싶어 10회만 따라 하고 나머지는 마음속으로 대신했다.



동작 인식 기능으로 정확한 자세 가능


위힐드의 ‘라이크핏’은 A씨와 B씨의 고민 모두에 해법을 제시한다. 라이크핏은 인공지능 홈트레이닝 앱이다. 스마트폰을 켜놓고 영상을 따라 하는 동안 카메라가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한다. 동작의 정확성에 따라 ‘grate’ ‘good’ ‘bad’가 창에 뜨는, 홈트의 DDR 버전인 셈이다.

라이크핏을 구동하면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운동이 가능하다. A씨처럼 헬스장을 오가며 타인의 불필요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트레이너와의 접촉도 없다. 인공지능(AI) 코치는 내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땀 냄새가 나는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AI 코치가 이용자의 동작과 시간을 측정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다. B씨처럼 목표량을 채우지 않을 경우 ‘miss’가 뜨고, 완수할 때까지 기다려 목표량을 채우게 한다. 웬만한 트레이너 못지않다.

2019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크핏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만 건에 육박한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하루 2만 명 가까이 이용할 만큼 급성장했다. 프로그램 비용은 무료부터 월 몇 만 원이면 된다. 헬스장의 개인 PT 1회 이용료가 보통 6~10만 원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김태남 대표는 라이크핏의 성공 요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에도 홈트 시장은 존재했어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운동할 때 부족한 걸 느꼈는데 코치를 받으니 더 재밌고 정확하게 운동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유입된 이용자도 적지 않지만 전에 없던 언택트 문화가 정착하며 라이크핏이 시너지를 낸 거죠.”


목표량 채우면 포인트 지급


라이크핏의 대표 기능은 챌린지다.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 등 각종 동작을 수행하는데 목표량을 채울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가 쌓이면 전문 몰에서 헬스케어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된다. 물론 운동량과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AI 코치가 운동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취합만 하는 것도 기존 홈트 앱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동안의 운동 챌린지가 사진이나 영상을 관리자에게 인증하는 구조였다면, 라이크핏은 카메라가 단순 인식만 하고 영상을 수집하지 않아 시선에서 더 자유롭다. 김 대표는 “속옷만 입고 운동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라이크핏은 2030세대의 다이어트 서비스에 집중해왔지만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중학교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실버타운 노인과 산모들의 운동도 돕고 있다. 라이크핏은 바이러스 접촉을 막는 데 유효했다. 또한 임신으로 부은 몸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산모들의 심리도 간파했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서비스가 부상하는 계기가 됐지만, 김 대표는 언택트 문화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를 계기로 새로운 경험을 하며 문화가 변하고 있어요. 새벽배송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한번 이용하고 나서 생활로 체화했듯,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 이상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비대면 운동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로 처방될 날을 꿈꾸며

김태남 대표(왼쪽)와 구자욱 CCO.
라이크핏의 출발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김태남 대표의 갈증에서 비롯했다.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일하던 그는 구자욱 CCO를 만나 지향점을 구체화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가파른 성장 중에 있지만, 주로 일상보다는 전문 영역에 국한됐다. 일반인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주며 건강 데이터를 확보하면 2차, 3차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

두 사람의 예상은 적중했다. 라이크핏은 ‘2019 삼성금융 오픈 콜라보레이션’에서 최종 우승팀에 선정됐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사들이 각각의 우승팀을 선택하는 이 행사에서 삼성생명은 라이크핏을 낙점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금융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기회였다.

“보험사는 손해율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의 운동 참여를 확인할 방법은 미비했어요. 라이크핏으로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6개월, 1년 꾸준히 운동한 가입자의 데이터를 보고, 보험사가 보험료를 감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요.” (구자욱)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에게 게임 앱을 처방한 바 있다. 진료나 약 대신 앱, 가상현실(VR) 등을 처방하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개념이다. 현재 다이어트 운동에 주력하고 있는 라이크핏은 어깨, 허리 통증 등을 줄이는 전문적인 재활운동에 방점을 둔 ‘라이크핏 케어’(가칭)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 일환으로 라이크핏을 처방하는 시대를 지향하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 라이크핏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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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남 위힐드 대표
자세까지 잡아주는 똘똘한 AI 코치 ‘라이크핏’
선수현
스마트폰에 트레이너가 들어왔다. AI 코치는 이용자의 운동 동작을 인식해 정확한 자세를 취했는지, 목표량을 채웠는지 확인한다. 수많은 운동 앱 가운데 라이크핏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헬스장을 찾는 시간을 운동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바꾸고 있다. 라이크핏은 비대면 운동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 1
A씨는 부쩍 살이 오르고 체력이 떨어진 걸 느껴 헬스장에 등록했다. 운동 결심도 쉽지 않았는데 운동하러 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를 자랑하는 사람이 많아 지금 입은 옷이 뚱뚱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게다가 땀 흘릴 게 뻔한데 가볍게라도 화장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도착한 헬스장에 트레이너가 기다리고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망설였지만 제대로 해볼 요량으로 신청한 개인 트레이닝(PT)이다.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하니 존재감을 몰랐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른다. 혼자 했다면 열 개에서 멈췄을 동작을 트레이너의 성화에 스무 개를 채웠다. 그런데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개장한 겨터파크와 스멀스멀 올라오는 땀 냄새란. 운동을 위해서인 건 알지만 살짝살짝 들어오는 손길도 불편하다.

# 2
주변에서 하도 홈트, 홈트 하길래 B씨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유튜브에 홈트를 검색하니 엄청난 양의 영상이 쏟아진다. B씨는 친구들이 말한 인기 채널을 클릭해 운동을 시작했다. 역시, 사람들이 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 집에서 하니 세상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런데 점점 의구심이 든다. 지금 따라 하는 자세가 맞는 걸까? 등 근육이 뻐근할 거라고 했는데 왜 아무렇지 않지? 다시 하려는 순간, 15회씩 3세트 반복하라고? 도저히 못 하겠다 싶어 10회만 따라 하고 나머지는 마음속으로 대신했다.



동작 인식 기능으로 정확한 자세 가능


위힐드의 ‘라이크핏’은 A씨와 B씨의 고민 모두에 해법을 제시한다. 라이크핏은 인공지능 홈트레이닝 앱이다. 스마트폰을 켜놓고 영상을 따라 하는 동안 카메라가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한다. 동작의 정확성에 따라 ‘grate’ ‘good’ ‘bad’가 창에 뜨는, 홈트의 DDR 버전인 셈이다.

라이크핏을 구동하면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운동이 가능하다. A씨처럼 헬스장을 오가며 타인의 불필요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트레이너와의 접촉도 없다. 인공지능(AI) 코치는 내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땀 냄새가 나는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AI 코치가 이용자의 동작과 시간을 측정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다. B씨처럼 목표량을 채우지 않을 경우 ‘miss’가 뜨고, 완수할 때까지 기다려 목표량을 채우게 한다. 웬만한 트레이너 못지않다.

2019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크핏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만 건에 육박한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하루 2만 명 가까이 이용할 만큼 급성장했다. 프로그램 비용은 무료부터 월 몇 만 원이면 된다. 헬스장의 개인 PT 1회 이용료가 보통 6~10만 원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김태남 대표는 라이크핏의 성공 요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에도 홈트 시장은 존재했어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운동할 때 부족한 걸 느꼈는데 코치를 받으니 더 재밌고 정확하게 운동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유입된 이용자도 적지 않지만 전에 없던 언택트 문화가 정착하며 라이크핏이 시너지를 낸 거죠.”


목표량 채우면 포인트 지급


라이크핏의 대표 기능은 챌린지다.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 등 각종 동작을 수행하는데 목표량을 채울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가 쌓이면 전문 몰에서 헬스케어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된다. 물론 운동량과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AI 코치가 운동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취합만 하는 것도 기존 홈트 앱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동안의 운동 챌린지가 사진이나 영상을 관리자에게 인증하는 구조였다면, 라이크핏은 카메라가 단순 인식만 하고 영상을 수집하지 않아 시선에서 더 자유롭다. 김 대표는 “속옷만 입고 운동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라이크핏은 2030세대의 다이어트 서비스에 집중해왔지만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중학교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실버타운 노인과 산모들의 운동도 돕고 있다. 라이크핏은 바이러스 접촉을 막는 데 유효했다. 또한 임신으로 부은 몸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산모들의 심리도 간파했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서비스가 부상하는 계기가 됐지만, 김 대표는 언택트 문화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를 계기로 새로운 경험을 하며 문화가 변하고 있어요. 새벽배송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한번 이용하고 나서 생활로 체화했듯,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 이상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비대면 운동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로 처방될 날을 꿈꾸며

김태남 대표(왼쪽)와 구자욱 CCO.
라이크핏의 출발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김태남 대표의 갈증에서 비롯했다.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일하던 그는 구자욱 CCO를 만나 지향점을 구체화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가파른 성장 중에 있지만, 주로 일상보다는 전문 영역에 국한됐다. 일반인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주며 건강 데이터를 확보하면 2차, 3차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

두 사람의 예상은 적중했다. 라이크핏은 ‘2019 삼성금융 오픈 콜라보레이션’에서 최종 우승팀에 선정됐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사들이 각각의 우승팀을 선택하는 이 행사에서 삼성생명은 라이크핏을 낙점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금융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기회였다.

“보험사는 손해율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의 운동 참여를 확인할 방법은 미비했어요. 라이크핏으로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6개월, 1년 꾸준히 운동한 가입자의 데이터를 보고, 보험사가 보험료를 감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요.” (구자욱)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에게 게임 앱을 처방한 바 있다. 진료나 약 대신 앱, 가상현실(VR) 등을 처방하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개념이다. 현재 다이어트 운동에 주력하고 있는 라이크핏은 어깨, 허리 통증 등을 줄이는 전문적인 재활운동에 방점을 둔 ‘라이크핏 케어’(가칭)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 일환으로 라이크핏을 처방하는 시대를 지향하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 라이크핏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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