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테르〉 1막이 끝난 뒤 휴식 시간, 관객들이 공연 리플릿을 들여다보며 “로테가 누구야?”라고 물었다.
베르테르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은 그는, 배우 전미도다.
괴테(1749~1832)는 1774년 고작 7주라는 시간에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완성했다. 실제로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젊은 층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괴테는 이 작품으로 자신을 오래 짓눌러왔던 우울에서 벗어나 유명 작가가 됐다. 베르테르가 권총으로 자신을 쏜 순간은 괴테의 질긴 사랑과 아픈 청춘이 끝난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베르테르의 사랑 로테는 ‘발하임의 아름다운, 그리고 약혼자가 있는 귀족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여인이 눈앞에 나타난 건 뮤지컬 〈베르테르〉를 통해서다. ‘어떤 여인이기에 한 남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줄 열쇠는 베르테르가 아닌 로테가 쥐고 있다. 2015년 11월 10일부터 뮤지컬 〈베르테르〉가 전국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로테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배우 전미도는 “어떤 베르테르와 만나든 그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힘을 보여준다”라는 평을 받았다.

“베르테르를 만나기 전에 로테는 자신의 감성이나 생각을 공유할 사람이 없었어요. 베르테르를 만나서 교분을 나누면서 비어 있던 공간이 채워진 거죠. 사람이 그렇잖아요. 처음 만나도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순식간에 친해져요. 그러다 베르테르가 떠나면서 처음 상태로 되돌아가요. 뭔가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 말이에요. 자기 삶에 무엇이 비어 있었는지, 베르테르를 통해 알게 된 거죠. 거기에 베르테르를 만나는 기쁨이 있었던 거고요.”

그 부분을 알고 나니 2년 전 처음 로테 역을 맡았을 때는 몰랐던 감정들도 피어났다. 이해가 되지 않아 망설이던 부분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전에는 로테의 행동에 약간 의문이 있었거든요. 왜 이렇게 베르테르에게 여지를 주지? 왜 이렇게 주도적으로 베르테르를 끌고 나가지? 그런 부분들이 분명해진 거죠. 이해가 되니까 로테를 표현하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거리낌이 없는 배우의 연기는 관객의 마음도 기껍게 해준다. 가장 극적인 장면인 권총 신도 마찬가지다. 로테는 베르테르가 죽을지 모른다는 슬픈 예감이 든다. 베르테르는 “당신을 다시는 찾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는데 이는 로테가 있는 세상을 떠나겠다는 뜻이다. 로테는 이를 막아야 한다.

“우리 둘이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왜 죽으려고 하나요. 다시 만날 수 있는데’라는 뜻인 거죠. 이런 일로 죽을 것까지는 없잖아요.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데. 그리고 설사 베르테르가 죽지 않는다고 해도 여자는 남자가 막상 돌아서면 한번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정말로 자기 감정에 솔직해진다면요.”


전부를 주는 연기

전미도에게 2015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뮤지컬 〈원스〉로 제9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줄곧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사 역할도 맡았다. 한 해의 마무리는 〈베르테르〉와 함께다. ‘너무 큰 무대에만 서다 보니 소극장에 대한 감을 잃을까 걱정’이라며 새해에는 한번 숨을 고르고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갈까 싶다.

그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소화해왔다. 라이선스 작품보다는 창작극에, 재연 작품보다는 초연 작품 무대에 더 많이 섰다.

도전 정신이 왕성한 탐험가인가 싶은데, 실제로는 소심하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만큼은 자신이 얼마만큼 가는지를 보고 싶다고 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줄곧 주인공만 하는 배우가 아니었어요. 명지전문대를 나왔는데 졸업 때까지 열두 작품을 했고, 역할이 다 달랐어요.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다음 작품, 다음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생겼고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뒤, 착실하게 무대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제 연극계와 뮤지컬계에서 ‘어떤 작품을 맡겨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다.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배우가 되었거든요. 제가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는 건 아주 나중의 일이에요. 아마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었을 때쯤 도달할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젊은 시절에 주인공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 생각보다 빨리 주인공을 했어요. 제가 어느새 조승우라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조승우 배우와는 전작인 〈맨 오브 라만차〉도 함께 했다. 불과 열흘 사이에 한 작품에서는 늙은 기사와 거리의 여인으로, 다른 작품에서는 젊은 청년의 불같은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 만났다.

“〈맨 오브 라만차〉는 극 자체가 주는 중압감이 있어요. 무대도 대부분 어둡고요. 알돈사는 굉장히 극단적인 변화를 겪거든요. 감정과 체력이 모두 소진되는 역이에요. 그래도 그나마, 제가 역대 알돈사 중에 가장 밝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딱 열흘 후에 〈베르테르〉 첫 공연을 하게 됐어요. 아마 순서가 반대였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알돈사를 하고 로테를 하니까 참 좋았어요. 허드렛일을 하다가 사랑을 받으니까요. 옷차림도 다르고 목소리 톤도, 심리적인 상태도 달라져요. 진짜 제가 예쁘고 귀한 사람이 된 느낌이죠.”

어떤 베르테르를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그는 달라진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배우 엄기준은 2막에서 아주 냉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더 이상 사랑해서는 안 되는 여인을 사랑하는 그의 차가운 절규다. 반면 조승우의 베르테르는 여전히 따뜻하다. 그래서 더 슬프다. “상대방이랑 호흡을 함께하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그게 가장 큰 연기의 재미예요. 그걸 느끼고 싶어서 주려고 하고, 받으려고 해요. 상대가 저와 같은 마음으로 해줄 때 케미가 생겨요. 그러다 보면 감정을 쥐어짜는 게 아니라 감정이 스며 나와요. 눈물이 나오지 않아도 저는 이미 가슴이 아프고 슬픈 거죠. 그 상황이 이해되니까 집중이 되고요.”


깨진 만큼 성장한다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뮤지컬 〈원스〉에서 그는 커다란 모험을 했다. 여자 주인공 ‘걸’을 연기하기 위해 난생처음 피아노를 쳤다. 무대 위에서 그는 남자 주인공과 눈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고, 밴드와 합주를 한다. 이 모든 장면이 그 곡들을 ‘통으로’ 외운 결과다.

“4개월 공연 중에 무대에서 건반이 안 보이는 바람에 당황했던 적이 몇 번 있어요. 펑펑 울었죠. 곡을 통째로 외워서, 중간에 시작하면 몰라요. 꼭 처음부터 해야 해요. 돌이켜보면 대단한 거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갈 생각을 했을까요. 몰랐으니까 용감했죠. 그 공연 후로 담력이 커졌죠. 이제 무서울 일이 없을 거 같아요. 함께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그분들의 수고를 알게 된 거죠.”

펑펑 울고, 멘붕을 겪고, 그렇게 한 걸음씩 전진해온 길, 전미도는 그 안에 성장이 있다고 믿는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일부러 험한 산을 골라 오른다.

“성격이 좀 급한 편이에요. 초반에 작품에 대한 느낌이 빨리 오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요. 산이 어느 정도 높겠구나 가늠이 되어야 체력이나 감정을 배분할 텐데, 산의 끝이 안 보이면 불안한 거죠. 그런데 그런 작품을 만날 때 제가 한 번 깨져요. 깨지지 않으면 성장이 없거든요. 아프고 힘들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그 산의 끝에 도달하리라는 믿음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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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 로테 역 전미도
무대에서 빛나는 배우
유슬기
뮤지컬 〈베르테르〉 1막이 끝난 뒤 휴식 시간, 관객들이 공연 리플릿을 들여다보며 “로테가 누구야?”라고 물었다.
베르테르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은 그는, 배우 전미도다.
괴테(1749~1832)는 1774년 고작 7주라는 시간에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완성했다. 실제로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젊은 층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괴테는 이 작품으로 자신을 오래 짓눌러왔던 우울에서 벗어나 유명 작가가 됐다. 베르테르가 권총으로 자신을 쏜 순간은 괴테의 질긴 사랑과 아픈 청춘이 끝난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베르테르의 사랑 로테는 ‘발하임의 아름다운, 그리고 약혼자가 있는 귀족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여인이 눈앞에 나타난 건 뮤지컬 〈베르테르〉를 통해서다. ‘어떤 여인이기에 한 남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줄 열쇠는 베르테르가 아닌 로테가 쥐고 있다. 2015년 11월 10일부터 뮤지컬 〈베르테르〉가 전국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로테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배우 전미도는 “어떤 베르테르와 만나든 그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힘을 보여준다”라는 평을 받았다.

“베르테르를 만나기 전에 로테는 자신의 감성이나 생각을 공유할 사람이 없었어요. 베르테르를 만나서 교분을 나누면서 비어 있던 공간이 채워진 거죠. 사람이 그렇잖아요. 처음 만나도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순식간에 친해져요. 그러다 베르테르가 떠나면서 처음 상태로 되돌아가요. 뭔가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 말이에요. 자기 삶에 무엇이 비어 있었는지, 베르테르를 통해 알게 된 거죠. 거기에 베르테르를 만나는 기쁨이 있었던 거고요.”

그 부분을 알고 나니 2년 전 처음 로테 역을 맡았을 때는 몰랐던 감정들도 피어났다. 이해가 되지 않아 망설이던 부분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전에는 로테의 행동에 약간 의문이 있었거든요. 왜 이렇게 베르테르에게 여지를 주지? 왜 이렇게 주도적으로 베르테르를 끌고 나가지? 그런 부분들이 분명해진 거죠. 이해가 되니까 로테를 표현하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거리낌이 없는 배우의 연기는 관객의 마음도 기껍게 해준다. 가장 극적인 장면인 권총 신도 마찬가지다. 로테는 베르테르가 죽을지 모른다는 슬픈 예감이 든다. 베르테르는 “당신을 다시는 찾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는데 이는 로테가 있는 세상을 떠나겠다는 뜻이다. 로테는 이를 막아야 한다.

“우리 둘이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왜 죽으려고 하나요. 다시 만날 수 있는데’라는 뜻인 거죠. 이런 일로 죽을 것까지는 없잖아요.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데. 그리고 설사 베르테르가 죽지 않는다고 해도 여자는 남자가 막상 돌아서면 한번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정말로 자기 감정에 솔직해진다면요.”


전부를 주는 연기

전미도에게 2015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뮤지컬 〈원스〉로 제9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줄곧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사 역할도 맡았다. 한 해의 마무리는 〈베르테르〉와 함께다. ‘너무 큰 무대에만 서다 보니 소극장에 대한 감을 잃을까 걱정’이라며 새해에는 한번 숨을 고르고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갈까 싶다.

그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소화해왔다. 라이선스 작품보다는 창작극에, 재연 작품보다는 초연 작품 무대에 더 많이 섰다.

도전 정신이 왕성한 탐험가인가 싶은데, 실제로는 소심하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을 할 때만큼은 자신이 얼마만큼 가는지를 보고 싶다고 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줄곧 주인공만 하는 배우가 아니었어요. 명지전문대를 나왔는데 졸업 때까지 열두 작품을 했고, 역할이 다 달랐어요.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다음 작품, 다음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생겼고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뒤, 착실하게 무대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제 연극계와 뮤지컬계에서 ‘어떤 작품을 맡겨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다.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배우가 되었거든요. 제가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는 건 아주 나중의 일이에요. 아마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었을 때쯤 도달할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젊은 시절에 주인공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 생각보다 빨리 주인공을 했어요. 제가 어느새 조승우라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조승우 배우와는 전작인 〈맨 오브 라만차〉도 함께 했다. 불과 열흘 사이에 한 작품에서는 늙은 기사와 거리의 여인으로, 다른 작품에서는 젊은 청년의 불같은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 만났다.

“〈맨 오브 라만차〉는 극 자체가 주는 중압감이 있어요. 무대도 대부분 어둡고요. 알돈사는 굉장히 극단적인 변화를 겪거든요. 감정과 체력이 모두 소진되는 역이에요. 그래도 그나마, 제가 역대 알돈사 중에 가장 밝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딱 열흘 후에 〈베르테르〉 첫 공연을 하게 됐어요. 아마 순서가 반대였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알돈사를 하고 로테를 하니까 참 좋았어요. 허드렛일을 하다가 사랑을 받으니까요. 옷차림도 다르고 목소리 톤도, 심리적인 상태도 달라져요. 진짜 제가 예쁘고 귀한 사람이 된 느낌이죠.”

어떤 베르테르를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그는 달라진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배우 엄기준은 2막에서 아주 냉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더 이상 사랑해서는 안 되는 여인을 사랑하는 그의 차가운 절규다. 반면 조승우의 베르테르는 여전히 따뜻하다. 그래서 더 슬프다. “상대방이랑 호흡을 함께하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그게 가장 큰 연기의 재미예요. 그걸 느끼고 싶어서 주려고 하고, 받으려고 해요. 상대가 저와 같은 마음으로 해줄 때 케미가 생겨요. 그러다 보면 감정을 쥐어짜는 게 아니라 감정이 스며 나와요. 눈물이 나오지 않아도 저는 이미 가슴이 아프고 슬픈 거죠. 그 상황이 이해되니까 집중이 되고요.”


깨진 만큼 성장한다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뮤지컬 〈원스〉에서 그는 커다란 모험을 했다. 여자 주인공 ‘걸’을 연기하기 위해 난생처음 피아노를 쳤다. 무대 위에서 그는 남자 주인공과 눈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고, 밴드와 합주를 한다. 이 모든 장면이 그 곡들을 ‘통으로’ 외운 결과다.

“4개월 공연 중에 무대에서 건반이 안 보이는 바람에 당황했던 적이 몇 번 있어요. 펑펑 울었죠. 곡을 통째로 외워서, 중간에 시작하면 몰라요. 꼭 처음부터 해야 해요. 돌이켜보면 대단한 거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갈 생각을 했을까요. 몰랐으니까 용감했죠. 그 공연 후로 담력이 커졌죠. 이제 무서울 일이 없을 거 같아요. 함께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그분들의 수고를 알게 된 거죠.”

펑펑 울고, 멘붕을 겪고, 그렇게 한 걸음씩 전진해온 길, 전미도는 그 안에 성장이 있다고 믿는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일부러 험한 산을 골라 오른다.

“성격이 좀 급한 편이에요. 초반에 작품에 대한 느낌이 빨리 오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요. 산이 어느 정도 높겠구나 가늠이 되어야 체력이나 감정을 배분할 텐데, 산의 끝이 안 보이면 불안한 거죠. 그런데 그런 작품을 만날 때 제가 한 번 깨져요. 깨지지 않으면 성장이 없거든요. 아프고 힘들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그 산의 끝에 도달하리라는 믿음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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