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class》 구독자 여러분, 좀 놀라셨죠? 지난 호는 200호 특집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 201호도 같은 사양으로 출간된 잡지를 받아들고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200호를 기점으로 리뉴얼 버전을 선보이려 합니다. 본질은 지키되 제2의 창간이라 할 만큼 대대적인 혁신을 모색해봤습니다.

독자님들은 갑작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숙고해온 결과물입니다. 디지털 시대 잡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고민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만들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읽히는 잡지, 시간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고 책꽂이에 오래도록 꽂히는 잡지를 만들까?’였습니다. 그 해답으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심층 인터뷰 매거진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자기다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매거진’ 슬로건을 지켜나가되, 인터뷰이와의 호흡을 한층 깊이 있게 가져가려 합니다. 이슈 중심으로 짧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마음과 애씀을 깊숙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성공이라는 빛나는 한순간보다 우여곡절과 고군분투하는 과정의 서사를 담아내겠습니다. 인터뷰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지금 이 순간에 만나서 이뤄내는 교감의 결과물입니다. 그 신비로운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현재성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파편화된 개인들의 나다움을 주목하면서 ‘옳은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둘째, 소장 가치를 지닌 물성을 지향합니다.

200호와 201호를 손에 가만히 쥐어보니 어떠신가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세상의 모든 종이잡지에는 표정이 있습니다. 어떤 두께의 종이인지, 백색인지 미색인지, 표지에 코팅을 했는지 안 했는지, 또 인터뷰이의 사진이 인물 중심인지 스토리 중심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표정을 갖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topclass》는 부드럽고 친근하면서 품격 있는 표정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차가운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종이잡지만의 심미적 온기를 선사하려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고 두고두고 읽히는 잡지, 더 나아가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잡지가 되고 싶습니다.


셋째, 시대의식을 반영하되, 유익하거나 울림을 주는 콘텐츠를 담겠습니다.

잡지야말로 이 시대를 가장 잘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즈음의 트렌트와 이슈를 기민하게 포착해서 반 발 앞서 읽어내려 합니다. 《topclass》가 이슈를 읽어내는 방식은 ‘사람’입니다. 그 이슈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최전선의 인물을 인터뷰해 생생한 언어로 담아내겠습니다. 인터뷰이의 선정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그즈음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인물이어서 유익한 정보를 주거나, 정답 없는 인생을 꾸려가는 데 도움이 되는 울림의 언어를 주거나. 아무리 각자의 분야에서 출중한 실력을 지녔더라도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으면 울림을 주기 힘듭니다. 타인의 언어가 아닌, 자기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주목하겠습니다.


2월호 《topclass》의 스페셜 이슈는 ‘갓생 살기’입니다.

신을 뜻하는 ‘갓(GOD)’에 인생을 뜻하는 ‘생’이 합쳐진 신조어 ‘갓생’은 타의 모범이 될 만한 성실한 삶을 뜻합니다. 운동, 명상, 취미, 식습관, 공부 등 삶의 각 영역별로 나만의 루틴을 촘촘하게 세우고 이를 실천하면서 사는 삶이지요. 20년 전쯤 한바탕 몰아친 자기 계발 열풍과 닮아 있지만 그 양상과 배경은 딴판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일곱 가지 키워드로 읽는 갓생 살기’에 분석해놓았으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갓생’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쓰던 말이었습니다. 덕질에 과몰입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본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다 이 용어가 커뮤니티의 문턱을 넘으면서 언어 사용자들에 의해 의미가 확장된 것이죠. 갓생은 욜로족의 반대 개념에 가깝습니다. 청년 실업 증가로 ‘노오력’의 배신을 경험한 MZ세대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식의 자조 섞인 현실 인식과 함께 “오늘 하루를 즐기자”라는 욜로족으로 돌아서버린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경향을 순식간에 뒤집어버린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의 장기화입니다. 무엇 하나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성 속에서 내 시간만이라도 컨트롤하면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갓생 살기 열풍을 탄생시켰습니다.

최근 갓생 살기의 특징은 모두가 따를 만한 정형화된 롤모델이 없다는 점입니다. 1000명이 갓생 살기에 도전하면 1000개의 갓생 매뉴얼이 나오는 셈이지요. 이들의 시선은 바깥을 향하지 않고, 자기 내면으로 향해 있다는 점에서 꽤 고무적이라 할 만합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내 앞에 주어진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묵묵히 애쓰는 삶, 그로 인해 소소한 성취와 행복을 느끼는 삶. 갓생 살기가 안긴 선물입니다.

이번 달 《topclass》 스페셜 이슈에서는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이재은 앵커 ▲편안한 루틴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취를 이뤄온 천인우 씨 ▲강점을 활용해 N잡러가 된 부부 한승현·윤용환 작가 ▲오늘 하루 명상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명상가 채환 ▲마음 관리와 루틴 만들기를 도와주는 옥민송 대표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갓생을 사는 법은 다 다릅니다. 갓생에 대한 정의 역시 제각각이었는데요, 갓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기만의 뾰족한 정의를 내린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재은 앵커는 “늘 감사하는 삶”을, N잡러 한승현·윤용환 작가는 각각 “내 상황과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삶” “각자 타고난 원석을 가공해나가는 삶”을 갓생 살기로 정의했습니다. 여러분의 갓생은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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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창간 그리고 ‘갓생 살기’
김민희
《topclass》 구독자 여러분, 좀 놀라셨죠? 지난 호는 200호 특집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 201호도 같은 사양으로 출간된 잡지를 받아들고 앞으로의 방향성이 궁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200호를 기점으로 리뉴얼 버전을 선보이려 합니다. 본질은 지키되 제2의 창간이라 할 만큼 대대적인 혁신을 모색해봤습니다.

독자님들은 갑작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숙고해온 결과물입니다. 디지털 시대 잡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고민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만들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읽히는 잡지, 시간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고 책꽂이에 오래도록 꽂히는 잡지를 만들까?’였습니다. 그 해답으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심층 인터뷰 매거진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자기다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매거진’ 슬로건을 지켜나가되, 인터뷰이와의 호흡을 한층 깊이 있게 가져가려 합니다. 이슈 중심으로 짧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마음과 애씀을 깊숙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성공이라는 빛나는 한순간보다 우여곡절과 고군분투하는 과정의 서사를 담아내겠습니다. 인터뷰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지금 이 순간에 만나서 이뤄내는 교감의 결과물입니다. 그 신비로운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현재성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파편화된 개인들의 나다움을 주목하면서 ‘옳은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둘째, 소장 가치를 지닌 물성을 지향합니다.

200호와 201호를 손에 가만히 쥐어보니 어떠신가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세상의 모든 종이잡지에는 표정이 있습니다. 어떤 두께의 종이인지, 백색인지 미색인지, 표지에 코팅을 했는지 안 했는지, 또 인터뷰이의 사진이 인물 중심인지 스토리 중심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표정을 갖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topclass》는 부드럽고 친근하면서 품격 있는 표정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차가운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종이잡지만의 심미적 온기를 선사하려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버려지지 않고 두고두고 읽히는 잡지, 더 나아가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잡지가 되고 싶습니다.


셋째, 시대의식을 반영하되, 유익하거나 울림을 주는 콘텐츠를 담겠습니다.

잡지야말로 이 시대를 가장 잘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즈음의 트렌트와 이슈를 기민하게 포착해서 반 발 앞서 읽어내려 합니다. 《topclass》가 이슈를 읽어내는 방식은 ‘사람’입니다. 그 이슈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최전선의 인물을 인터뷰해 생생한 언어로 담아내겠습니다. 인터뷰이의 선정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그즈음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인물이어서 유익한 정보를 주거나, 정답 없는 인생을 꾸려가는 데 도움이 되는 울림의 언어를 주거나. 아무리 각자의 분야에서 출중한 실력을 지녔더라도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으면 울림을 주기 힘듭니다. 타인의 언어가 아닌, 자기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주목하겠습니다.


2월호 《topclass》의 스페셜 이슈는 ‘갓생 살기’입니다.

신을 뜻하는 ‘갓(GOD)’에 인생을 뜻하는 ‘생’이 합쳐진 신조어 ‘갓생’은 타의 모범이 될 만한 성실한 삶을 뜻합니다. 운동, 명상, 취미, 식습관, 공부 등 삶의 각 영역별로 나만의 루틴을 촘촘하게 세우고 이를 실천하면서 사는 삶이지요. 20년 전쯤 한바탕 몰아친 자기 계발 열풍과 닮아 있지만 그 양상과 배경은 딴판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일곱 가지 키워드로 읽는 갓생 살기’에 분석해놓았으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갓생’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쓰던 말이었습니다. 덕질에 과몰입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본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다 이 용어가 커뮤니티의 문턱을 넘으면서 언어 사용자들에 의해 의미가 확장된 것이죠. 갓생은 욜로족의 반대 개념에 가깝습니다. 청년 실업 증가로 ‘노오력’의 배신을 경험한 MZ세대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식의 자조 섞인 현실 인식과 함께 “오늘 하루를 즐기자”라는 욜로족으로 돌아서버린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경향을 순식간에 뒤집어버린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의 장기화입니다. 무엇 하나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성 속에서 내 시간만이라도 컨트롤하면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갓생 살기 열풍을 탄생시켰습니다.

최근 갓생 살기의 특징은 모두가 따를 만한 정형화된 롤모델이 없다는 점입니다. 1000명이 갓생 살기에 도전하면 1000개의 갓생 매뉴얼이 나오는 셈이지요. 이들의 시선은 바깥을 향하지 않고, 자기 내면으로 향해 있다는 점에서 꽤 고무적이라 할 만합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내 앞에 주어진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묵묵히 애쓰는 삶, 그로 인해 소소한 성취와 행복을 느끼는 삶. 갓생 살기가 안긴 선물입니다.

이번 달 《topclass》 스페셜 이슈에서는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이재은 앵커 ▲편안한 루틴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취를 이뤄온 천인우 씨 ▲강점을 활용해 N잡러가 된 부부 한승현·윤용환 작가 ▲오늘 하루 명상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명상가 채환 ▲마음 관리와 루틴 만들기를 도와주는 옥민송 대표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갓생을 사는 법은 다 다릅니다. 갓생에 대한 정의 역시 제각각이었는데요, 갓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기만의 뾰족한 정의를 내린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재은 앵커는 “늘 감사하는 삶”을, N잡러 한승현·윤용환 작가는 각각 “내 상황과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삶” “각자 타고난 원석을 가공해나가는 삶”을 갓생 살기로 정의했습니다. 여러분의 갓생은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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