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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관련주는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고?

2차전지 관련주의 모든 것

선수현 기자 |  2021.01.23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8배나 올랐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독주하는 사이 국내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대·기아차는 애플과 협업을 논의 중이고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손잡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시장의 관심이 전기차 성능을 좌우할 배터리(2차전지)에 쏠리는 현상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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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 보급소인 ‘수퍼 차저’ ⓒ조선DB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충전해서 계속해서 사용하는 전지를 일컫는다. 휴대전화, 카메라 등에 2차전지가 활용돼 왔듯 전기차에도 2차전지가 들어간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주로 리튬이온배터리다. 크게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며 리튬이온을 양극과 음극으로 옮기며 전기를 일으킨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양극은 양극판과 리튬이온 함유물질인 양극활물질로 이뤄진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이 대표적으로 리튬이온을 함유한 물질로, 각각의 비율에 따라 밀도, 안정성, 충전력 등을 좌우해 배터리 기술력으로 이어진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국내 업체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등은 양극에 들어가는 양극활물질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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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조선DB

일진머티리얼즈, SKC, 포스코케미칼, 한솔케미칼

음극은 음극판과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음극활물질로 구성된다. 음극판은 음극을 지지하는 역할로 주로 구리를 사용한다. 일명 동박이라고 부른다. 리튬이온 저장물질로 주로 흑연을 사용하나 용량에 한계가 있다. 최근 흑연의 대체제로 실리콘이 주목받고 있으나 단가와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동박 관련 업체로 일진머티리얼즈, SKC 등이 있으며 음극활물질 관련 업체로 포스코케미칼, 한솔케미칼 등이 있다.

SKC, 천보

또 2차전지에는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하는 분리막과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전해액이 필요하다. 관련 기업에는 각각 SKC, 천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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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 일반 셀 ⓒ조선DB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2차 전지 수출은 65억 7000만 달러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역시 5.7% 증가해 7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유럽 등의 친환경 정책이 거세지며 수요 확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대감은 국내 증권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35%나 차지하는 일명 ‘전기차 배터리 3대장’이라 불리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각각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 3000 시대를 여는 데도 혁혁한 역할을 했다. 


2차전지 대장주 'LG화학',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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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2차 전지 대장주 가운데서도 최고 계급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은 LG화학이다. 시가총액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LG화학 주가는 최근 100만원 천장을 뚫었다. 지난해 9월 배터리 부문사업을 분사할 계획을 밝히며 6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LG화학 주가는 1월 14일 장중 105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75%가량 상승한 것.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LG화학이었다. 현재 LG화학은 테슬라 전기차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협력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자극하기 충분한 뉴스다. 


 폭스바겐·BMW 등에 납품 '삼성SDI', 최근 두달새 주가 2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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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삼성SDI 역시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장중 80만 9000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날 79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 초까지 40만원대를 횡보했지만 미국발 친환경 정책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세를 견인했다.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현재 80만원 안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I 우선주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BMW 등의 공급 업체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G80 전기차에도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 정유업체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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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3대장 기업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다. 지난해 12월 30일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새해 증권시장 개장과 동시에 20만원대를 돌파했고 열흘도 되지 않아 29만 4000원을 기록했다. 등락을 거듭하다가 22일 현재 27만 8000원에 거래됐다. SK이노베이션 우선주 역시 22일 19만 6000원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체에서 출발했지만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2차전지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배터리 공방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아 주가에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경제>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가 2019년 말 9위에서 지난해 말 5위로 뛰어올랐다고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를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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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배터리 3대장 주와 함께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2차전지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철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그룹은 최근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2차전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본격적으로 에너지소재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뿐 아니라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소재를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1조 2735억원의 자금을 확충했다. 당초 목표 금액이던 1조원 대비 27% 이상의 규모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9만~10만원 사이를 오가던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11만원대에 진입하자마자 22일 13만 9500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왔다. 


에코프로비엠, 전기차용 획기적 소재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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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22일 종가 19만 4100원으로 마감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2019년 3월 코스닥에 6만 1100원에 상장, 2년 만에 3배 이상의 상승을 이룬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제품은 양극활물질과 전구체다. 모기업 ㈜에코프로는 2008년 국내에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소재 납품을 시작했으며 2016년 5월 양극소재 사업 전문화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NCA용 전구체와 양극 소재를 최초로 개발·생산 중이며 2016년엔 초고용량·고안정성·장수명의 전기차용 소재 ‘CSG(Core shell Gradient, Ni 함유량 80%이상의 NCM 제품)’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또 2019년 SK이노베이션과 CSG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삼성SDI와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2차전지에 몰두하고 있다.


SKC, 2차전지용 동박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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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SKC의 2차전지 주력은 동박이다. 구리 두께를 1000mm분의 1이하로 만들 수 있는 동박은 음극판의 주요 소재가 된다. SKC는 지난해 동박회사 SK넥실리스를 인수하고 모빌리티, IT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해 제4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5~6공장을 증설해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C는 동박뿐 아니라 인더스트리 소재, 화학 사업 역시 파란불이 켜진 상태. SKC의 주가는 새해 들어 10만원대에 진입하며 22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12만 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C 배터리 개발에 남은 과제는 단가 절감이다. 


천보, 2차전지에 들어가는 F전해질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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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천보는 반도체 공정소재, 디스플레이소재, 2차전지 소재, 의약품 중간체 등을 생산한다. 천보 주가는 22일 19만 4000원으로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천보는 디스플레이 소재로 시작해 반도체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다가 2017년 2차전지에 들어가는 F전해질(LiFSI) 상용화를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전해질은 배터리의 수명을 늘려주는 데 필요한 소재다. 전해질은 배터리 작동에 필요한 전해액의 성능을 높이는데 특히 배터리 수명 향상에 도움을 준다. 천보의 F전해질은 현대자동차·GM·재규어, P전해질(LiPO2F2)은 폭스바겐·쉐보레, D전해질(LiDFOP)은 벤츠·기아자동차 등에 공급돼 다양한 글로벌 시장을 확보한 상태다. 전기차 수요가 늘수록 당분간 천보의 질주도 계속될 전망이다. 

 

엘앤에프, 대주전자재료, 씨아이에스,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이밖에도 증권시장에서는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엘앤에프, 대주전자재료, 씨아이에스,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등이 2차전지 밸류체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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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차 콘셉트카 45 ⓒ조선DB

전기차는 세계적인 조류인 친환경·청정 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등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46대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를 선언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할 것을 취임 첫날 선언했다. 친환경 시대로의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략으로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설치할 것을 제시한 바 있어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를 두고 ‘오늘 주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전기차 시대가 미래를 선도할 것을 시사한다. 다만 하나의 2차전지를 생산하는 데 기업별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다르므로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2차전지 대장주에 무분별하게 투자할 것이 아니라 부문별 분산된 장기 투자 안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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