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쓰리, 싹쓸이 열풍에 대한 두 가지 시선

가요계 독식 vs 전체 파이 키워

이훈 온라인팀 기자 |  2020.07.24
싹쓰리 멤버들

싹쓰리가 가요계에서 싹쓸이하는 중이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혼성 댄스그룹 싹쓰리의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24일 현재 멜론 24히츠(Hits)를 비롯 대다수의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매 이후 일주일가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 중이다. 

싹쓰리 팀 이름은 멤버 세명(쓰리)이 여름 가요계를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지었다. 싹쓰리의 돌풍은 많은 이들이 예견했던대로다.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각종 부캐를 탄생시키며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한 국민 MC’ 유재석과 가요대상을 받은 여남 솔로 댄스 톱가수인 이효리와 비(정지훈)가 뭉친 팀인 만큼 방송가와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를 들썩거렸다. 광고 시장에서도 인기다. 의류회사, 도너츠회사는 발 빠르게 싹쓰리와 협업 상품을 내놓았다.

데뷔곡인 다시 여기 바닷가는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새로움(New)+복고(Retro)) 열풍을 제대로 타고 있다.

이효리의 남편이자 밴드 롤러코스터멤버인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90년대의 감수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해 작곡했다. 이효리와 대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노랫말을 만들었다.

싹쓰리는 다시 여기 바닷가발표 전 힙합듀오 듀스의 대표곡으로 가요계 대표 여름 시즌 송인 여름 안에서를 리메이크하면서 주목도를 먼저 끌어올렸다.

싹쓰리의 활약에 우선 가요계에서는 반갑다는 시선이 많다. 성수기인 여름임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사업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텐트폴 영화처럼 힘든 때일수록 버텨주는 노래가 있어야 다른 가수들도 믿고 신곡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로트 열풍으로 방송가에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로트 피로감도 호소하고 있는데, 이번 싹쓰리 열풍이 가요계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국내에 드문 혼성그룹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 90년대 버스 안에서로 인기를 누린 혼성그룹 자자는 올해 컴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는 혼성그룹과 뉴트로 열풍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큰 인기를 누린 혼성그룹 유피(UP)’의 히트곡 바다를 리메이크해서 최근 공개했다.

아울러 싹쓰리 결성 과정에 음악적 도움을 준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문치 같은 실력 있는 뮤지션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도 되고 있다. 박문치는 프로젝트 그룹 치스비치등을 통해 인디 신에서 뉴트로 열풍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이효리, 비가 싹쓰리에서 각각 예명인 유두래곤, 린다G, 비룡 등으로 활동하도록 판을 까는 등 부캐 열풍도 이어가고 있다.

막강한 방송 프로그램에 편승, 손쉽게 데뷔 

그런데 가요계 한편에서는 씁쓸하다’, ‘부럽다등의 반응도 내놓고 있다. 일부 인기 아이돌이 속한 대형 소속사를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 가요기획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싹쓰리가 가요계를 독식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피해의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보통 신인 그룹이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 2년 간 공을 들여야 한다. 싹쓰리는 막강한 방송 브랜드에 힘입어 몇 개월 만에 데뷔를 이뤄냈다. 그 뿐만 아니라 가요계도 휩쓸고 있다

물론 싹쓰리 멤버들이 이미 스타라 가능했던 프로젝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특정 프로젝트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소형 제작사들은 열패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조합이 빚어낸 음악 프로젝트가 가요계의 견제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예능계의 분기점 무한도전시절 고속도로 가요제등을 통해 발매한 음원이 국내 가요차트를 휩쓴 적이 있다.

이 때 김 PD는 기부 등의 활동으로 슬기롭게 대처해나갔다. 이번에도 다시 여기 바닷가여름 안에서그리고 오는 25일 공개할 그 여름을 틀어줘등 싹쓰리 관련 음원과 활동 수익을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요계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는 싹쓰리 열풍에 대한 우려보다 긍정이 많다. 특히 유재석의 부캐릭터였던 유산슬이 트로트 열풍에 힘을 보탠 것처럼 싹쓰리가 가요계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싹쓰리는 오는 25MBC TV ‘!음악중심데뷔 무대를 갖는다. 데뷔를 기념해 시청자들과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싹쓰리 온택트 라이브 팬미팅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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