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의 뚝심 리더십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밀어붙일 때와 빠질 때를 계산

선수현 기자 |  2019.11.01
2019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10월 26일 정운찬 KBO총재로부터 감독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태형 감독이 10월 29일 두산 베어스와 또 한 번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8억원. 프로야구 감독 역대 최고액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으며 2019 시즌 우승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쥔 그를 구단이 붙잡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김태형 감독은 ‘베어스 맨’으로 통한다. 1990년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2시즌을 포수로 뛰었다. 2001년 그는 현역에서 두산 베어스 플레잉코치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2년부터 투수와 포수를 전담하는 배터리 코치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이때 용덕한, 양의지 등을 자리잡게 한 주역이다. 2011 시즌이 끝나고 그는 두산 감독 물망에 올랐지만 신임감독은 김진욱에게 돌아갔다.

SK와이번스로 옮긴 김태형 감독에게 3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2015년 두산 송일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것이다. 김 감독은 공격적인 야구로 두산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뚝심은 부임 첫해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으나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해 두산은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응용·선동열·류중일 감독에 이어 감독 부임 첫해에 우승을 이끈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선수(1995)·코치(2001)·감독(2015)으로 한 팀에서 모두 우승한 기록도 세웠다. 두산은 승승장구하며 2016년 5월 SK와의 경기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그해 ‘올해의 감독상’은 단연 그의 몫이었다. 두산과 김태형 감독은 합을 이어가기로 했다. 재계약은 3년간 총 20억원으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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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허경민 선수 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태형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스타일이다. 당근과 채찍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때는 나서지 않는다. 선수를 믿고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반면 긴장이 필요한 플레이에서는 심한 말이나 욕도 서슴지 않는다. 김 감독의 거침없는 스타일 때문에 종종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뒤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뚝심 있는 야구관을 가진 사람이다. 이는 두산의 이미지가 됐다. 김 감독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뚝심 야구는)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 두산의 야구가 포기하지 않는 야구라고 하지만 포기할 땐 포기해야 한다. 던지는 게임은 비참할 정도로 던진다. 감독으로서 순간의 선택이 힘들 때가 있다. 우리 야구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해 가장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 올해 선수들이 뚝심이란 말이 잘 어울리게 해줬다. ”남을 의식하기 전 소속 팀을 점검하는 정공법은 과연 통했다. 김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밀어 붙일 때와 빠질 때는 적절히 조절했다. 두산은 수년간 선수 유출의 시련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1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면 팀이 무너질 수도 있다. 마음을 비웠다. 2016년만 바짝 몰아붙였고 그 이후에는 순리대로 했다. 상황을 보면서 포기할 건 하고 잡을 건 확실하게 잡는 등 그러한 계산을 해가면서 운영했다. 그런 계산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잡은 거 같다.”

다시 한 번 두산의 사령탑 역할을 맡은 김태형 감독은 현재 팀을 어떻게 준비해서 가야할지 구상 중에 있다. 그는 “앞으로의 3년은 분명 다를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시야가 넓어지며 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팬들은 김태형 감독과 베어스의 뚝심이 내년에도 발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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