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증권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메타버스 등이 주춤한 사이 로봇 관련주는 지난해 말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4일 한국거래소 기준 로보티즈는 1개월 동안 170.31%나 급등했다. 로보로보, 유진로봇, 에브리봇도 각각 163.03%, 106.12%, 104.93%씩 상승했다. 로보스타, 레인보우로보틱스, 휴림로봇, 라온테크, 티로보틱스 등도 약 25~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봇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건 삼성전자가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다. 에브리봇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작년 12월 27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기계·장비·로봇 분야에 전년보다 269억원(7.6%) 증가한 3834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로봇 사업의 활약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기술 키워드 중 하나로 ‘모빌리티·AI·로보틱스의 융합’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CES를 통해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 ‘삼성 봇 핸디’ 등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CES 개막 하루 전날 프레스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4족 보행 로봇 반려견 ‘스팟’과 함께 연단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은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을 로보틱스에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