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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뗀 물이 더 잘 팔리네

아이시스가 쏘아올린 무라벨 생수 경쟁

선수현 기자 |  2021.03.23

“많은 분들이 아이시스 에코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무라벨은 따라 해도 대환영”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 광고 중 멘트다. 아이시스는 국내 최초로 비닐 라벨을 제거하고 상품명을 페트용기에 음각으로 새겼다. 바코드 등 꼭 필요한 정보는 뚜껑에 부착했다. 

아이시스를 필두로 하이트진로 석수를 비롯해 유통업체의 생수 자체브랜드(PB) 제품인 롯데마트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 CU의 헤이루 미네랄워터, 11번가의 올스탠다드 샘물 등도 무(無)라벨 생수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 백산수도 올해 상반기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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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라벨 없이 출시된 생수 아이시스 ⓒ롯데칠성음료

이와 같이 생수 업계에 무라벨 바람이 부는 기저는 친환경에 있다. 아이시스는 광고를 통해 무라벨을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에코템’임을 피력한다. 가치관과 신념을 중심으로 소비행동을 표출하는 가치소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또한 그 배경에 지난해 12월부터 정부가 시행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있다. 공동주택에서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 반드시 표면 라벨을 제거하고 배출해야 하는데 무라벨 생수는 별도로 라벨 떼는 수고를 덜어줬다. 기업 입장에서는 라벨에 사용하는 비닐양이 줄었다.

소비자들도 무라벨에 반응한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자체브랜드(PB) 무라벨 생수인 헤이루 미네랄워터(500mL)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2% 뛰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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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병은 라벨을 때고 배출해야 한다. ⓒ조선DB

물론 무라벨 경쟁이 가속화되면 브랜드 차별화 전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판매대에서 아이시스, 석수, 백산수 등에 음각으로 새겨진 상품명을 확인하거나 뚜껑의 색을 보고 구매해야 하는데 라벨을 붙였을 때보다 직관적인 선택이 어려워진다. 

생수 시장이 라벨 마케팅과 무라벨 제품의 편리함·친환경 구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생수 시장의 가격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하게 만든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생수를 구입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48.6%)로 나타났다. 

어느 쪽의 결과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퍽 반가운 형세다. 분리배출 시 편하고 비닐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니. 가격까지 낮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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