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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맥주대전, K-라거 탄생할까

공유의 테라 vs 이병헌의 한맥, 초록전쟁이 시작됐다

유슬기 기자 |  2021.03.08

시대를 막론하고 맥주 양조업자들은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미량의 불순물만 섞여도 그 우물이나 샘물로 만든 맥주는 불순한 뒷맛을 남기는 법이었다. 물이 깨끗할수록 그 물로 만든 맥주도 잘 팔렸다. ‘역사를 빚은 맥주 이야기’, <그때, 맥주가 있었다>를 보면 양조 공정을 모두 지켜 허브를 끓이고 깨끗한 통에 담아 발효시킨 데다 홉의 쓴맛과 알코올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 맥주는 안전한 음료였다. 당시의 물과 비교하면 무균 상태나 진배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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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에서 출시한 한맥

 

물보다 건강한 물이었던 맥주  

박테리아와 미생물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옛날 사람들도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았다. 따라서 부대 이동 계획을 세우거나 군사 작전을 짜는 사령관들은 당연히 해당 지역에 맥주 저장고가 있는지를 열심히 따졌다고 한다.

맥주의 역사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한국에서는 맥주 전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정통파 카스의 선전 덕분에 2012년부터 9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무서운 신예 테라에 소주 참이슬이나 진로를 섞어 마시는 테슬라’ ‘테진아유행에 힘입어 치고 왔으나 순위를 바꾸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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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를 모델로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테라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맥주 업계는 수입 맥주에게 밀려 맥을 추리지 못했다. 당시 편의점의 수입맥주 점유율은 60%대를 돌파한 반면 국산맥주 출고량은 10%가량 줄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20197월 일본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보상 판결에 반발하면서 수출을 규제하자 국내에서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 노재팬캠페인이 일어났고 직격탄을 맞은 게 맥주였다.

 

2019 테라의 등장으로 시작된 녹색전쟁 

이 때 하이트진로는 2019년 테라를 출시해 맥주 시장에 녹색병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1억병을 판매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21년 오비맥주는 올해 야심작으로 꼽히는 맥주 신제품 한맥(HANMAC)’을 출시해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웠다. ‘탄산은 맛은 아니잖아?’라는 멘트로 강력한 리얼탄산을 앞세운 하이트진로 테라의 공유에게 승부수를 띄웠다. 맛을 앞세운 한맥은 한국적인 맛을 위해 우리 국민의 주식인 국내산 쌀을 사용했다

1위와 2위의 접전이 치열한 가운데 틈새에서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잇따른 기획 수제 맥주로 큰 인기를 끌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5월 대한제분의 캐릭터 곰표를 인용한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곰표 밀맥주는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서지혜가 어렵게 구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곰표 밀맥주는 누적 판매랑 150만개를 돌파했다. ‘말표 밀맥주또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맥주의 역사는 무려 메소포타미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빵에 스민 물이 빵죽을 만들고 야생효모가 발효돼 시큼하고 달큰한 액체가 됐다. beer의 어원은 빵죽이다. 영국의 에일, 독일의 라거 맥주를 지나 미국의 대량생산 맥주를 타고 한국에도 맥주가 들어온 지 100년이 되어간다. 이제 한국도 당당한 K-라거를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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