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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하다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왜 그대로일까?

선수현 기자 |  2021.03.03

미국 GM,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반도체 부족 사태와 달리 반도체 강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9만 68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10만 전자’를 향해 가지 않겠냐는 예측과는 반대되는 현실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3월 2일 종가 8만 3600원으로 8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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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확보에 전 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DB

이유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에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에 해당한다. 차량용 반도체만 따져보면 그 비중은 더 줄어든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를 확대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에 10%에 불과하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수백 종류인데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등 분야별로 강자가 다르다. 

설사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를 위탁생산 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해도 굳이 할 이유가 없다. 수익이 낮은 약 40나노미터(nm·10억분의 1m)의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보다 7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으로 만드는 반도체가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수급 불균형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른다고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대 가동할 경우 시장 수요에 어긋날 수도 있다. 즉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에 가깝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라 주가를 견인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진가는 초미세 공정에서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컴퓨터(PC), 스마트폰, 자율주행 인프라 등에 소요되는 반도체 수요 폭증이 예고되면서다. 물량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4개월로 이미 두 배 이상 늘었고 부품 가격도 20%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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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조선DB

5~7나노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뿐이다. 두 업체는 3나노 개발을 가속화하는 상황. 미국이 세계 반도체 매출의 47%를 장악한 최강자라 하지만 엔비디아, AMD, 퀄컴, 애플 등과 같이 설계만 하고 생산 공장은 없는 팹리스 기업이 대부분이다. 생산은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업체에 맡기는 실정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칩 등 공급망 확보를 위해 2월 24일 긴급 행정명령에 나선 한편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미국 내 공장 증설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국내에서도 평택 2공장에 5나노 파운드리 라인 규모를 2만 8000장에서 4만 3000장으로 두 배가량 확대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가 지금 당장이 아닌 통상 2~3년 후를 대비해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증설한 것이다.

지금 당장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지만 증권업계가 삼성전자 주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이와 같은 전망이 시장에서 가시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바라본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증권업계가 발표한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SK증권 10만 8000원, 하나금융투자 11만 1000원, 한화투자증권 9만 2000원, 키움증권 10만 5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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