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패자는 없다, <미스트롯2> 드라마의 주인공

20시간의 기적을 만든, 제주댁 양지은

유슬기 기자 |  2021.02.23

진달래가 학폭 논란으로 <미스트롯2>를 하차할 때까지만 해도, 그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먼저는 연예계 전반으로 학폭 폭로가 이어졌고 가해자의 승승장구는 피해자에게 여전한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학폭의 태풍의 눈이 된 진달래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준결승 경연 이틀 전에 합류한 양지은이 새로운 태풍의 눈이 됐다. 그는 비극이 아닌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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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식 후 소리를 포기했던 양지은, tv조선

 

딸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보고싶다는 아버지

 

양지은은 중학교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제주 출신 중 유일한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이기도 하고 전국 국악대전에서 <심청가>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실력파 국악인이다. 하지만 당뇨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한 쪽을 떼어 드렸고, 이 후 배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후유증으로 판소리를 포기했다. 제주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지냈는데, 노래에 대한 간절함이 남아 <미스트롯2>에 출연했다.

 

그는 아버지가 딸이 노래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하셨다며 예심에서 아버지와 딸을 불렀다. 노래의 1절이 끝나기 전에 올하트가 쏟아졌고, 당시 마스터로 참여했던 임영웅은 저 역시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그 때 기억이 난다고 했다. 장윤정은 아마 양지은씨의 사연을 몰랐더라도 모두가 울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무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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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쉽게 탈락했다가 다시 준결승에 합류해 드라마를 만들었다, ⓒtv조선

 

그는 진선미에 들거나 강력 우승후보로 눈에 띄는 지원자는 아니었지만 매 경연에서 모자란 실력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미스유랑단의 팀미션에서 범 내려온다를 부를 때는 자신의 주특기인 창법으로 귀에 때려 박는멜로디 라인을 보여주었다. 전유진, 김태연 등 이미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멤버가 있었고, 진 출신 에이스 윤태화가 있었음에도 마스터들이 패자부활자로 양지은을 선택한 이유다.

 

한라산 정기를 품은 범 내려온다 

 

그리고 양지은은 겨우 20시간 만에 기적을 노래했다. 레전드 미션 무대 1라운드에서는 태진아의 사모곡을 불렀고, 2라운드에서는 강혜연과 함께 듀엣곡으로 사랑타령을 불렀다. 이틀 만에 두 곡을 소화해 무대에 선 것이다. 두 곡 모두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노래였는데 해보지 않으면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남편의 격려에 그는 용기를 냈다.

 

사모곡으로는 무려 1라운드 마스터 점수 3위에 올랐다.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는 노래를 지켜보던 대기실의 별사랑은 내가 2주를 연습해도 저렇게 못 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엣곡 사랑타령을 들은 조영수 마스터는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는 걸 감안하지 않아도 전혀 밀리지 않는 무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가 노래를 부르고 울컥하는 순간은 당일 최고 시청률인 33%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국민 응원 투표 1위, 관객 점수 1위 

 

결국 그는 최종 5위로 결승전에 안착했다. 14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한 계단 차이로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15위였다가 무려 10계단이 상승한 셈이다. 그것도 불과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다. 어떤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이번 <미스트롯2>라는 드라마는 양지은이라는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주인공의 스토리가 감동적이라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양지은은 211~17일까지 진행된 7주차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무대를 실시간으로 함께 한 언택트 관중들에게도 관객 점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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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의 결승은 2주간 진행되고 심사위원, 대국민 응원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가 합산 된 점수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 해 생방송 문자투표에서 폭발적인 참여로 집계가 미뤄진 만큼 이번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라산의 정기를 받은 제주댁 양지은의 드라마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사뭇 궁금하다. 무엇보다 딸이 마음껏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 된 그의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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