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 남양을 휩쓴 '3세 리스크', 기업 경제의 뇌관될까

로이킴, 황하나 보도 후 매출 급락... 대한항공의 3세 경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유슬기 기자

 

skhd.jpg

 변종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된 SK 3세.(사진=sbs뉴스 화면 캡처)

자수성가한 창업주는 자기관리가 투철하다. 2세는 이런 환경에서 엄격한 승계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3세다. 창업주의 헝그리 정신은 3세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태어나 부유한 삶을 산다. 대부분 해외에서 유학 시절을 보내고 돌아오는데 이때부터 그들이 사는 세상이 열린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예방사업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벌 3세 대부분이 조기유학을 떠나 청소년기에 마약을 수용하는 분위기에서 자란다. 이들은 마약을 범죄라 여기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마 등에 손을 댄다. 때문에 중독성은 더 강하고, 죄책감은 적다고 말했다.

 

조기유학 시절, 마약을 접한 후 중독되는 공통점

현재 언론에 오르내리는 이들의 면면은 대기업의 3세들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48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마약류 등 약물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통해 5주간 994명을 검거하고 그 중 368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2월 버닝썬에서 VIP들의 마약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전 방위적인 단속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씨,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씨를 구속했다. 최씨와 함께 변종 대마 등을 구매하고 흡입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현대그룹 3세 정씨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 소환통보를 내렸다.

황하나.jpg

남양유업 창업주의 3세인 황하나

이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최씨와 정씨에게 일명 대마쿠키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공급책 이씨는 이들과 유학시절부터 형, 동생 사이였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8차례 약물을 건네 받았다. 황씨는 2011년과 2015년 마약 투약 혐의가 적발된 것은 물론 마약을 직접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제대로 된 수사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SPC의 명예회장의 손자 허씨가 대마 흡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현재 소환 중인 현대가 정씨의 여동생도 2012년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에 공개한 20162018년 마약사범 재판 자료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총 13276명으로 이 중 90%가 넘는 12222명이 징역 3년 미만의 판결을 받았다. 집행유예가 5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약사건 중 정식재판 없이 처분이 내려진 약식기소·기소유예·기소중지·무혐의 비율은 35.6%로 집계됐다. 반면 마약사건은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세관당국에 적발된 마약류가 전년보다 6배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클럽, SNS 등을 통해서도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남양유업, 장수막걸리 매출에 직격탄

 클럽 버닝썬의 VIP룸에서 일어난 일은 현재 밝혀지는 일들의 축소판이다. 남양유업의 3세 황씨는 연예인을 통해 다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정준영 단톡방에서 등장한 새로운 피의자 뮤지션 로이킴은 장수막걸리 제조사인 서울탁주 대표의 3세다. 이들의 혐의가 밝혀진 후 장수막걸리와 남양유업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roykim.jpg

서울탁주 대표의 3세로 알려진 로이킴 

이들의 일탈은 개인의 타락이 아닌, 기업 경제의 뇌관이 된다. 오너 리스크를 넘어 3세 리스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제 굴지의 기업들이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2015년 기업경영 평가기관 CEO 스코어의 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그룹 오너 3세 임원 32명이 입사 후 임원이 되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3.5년이었다.

48일 뜻밖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이 들리면서, 대한항공은 준비 없는 3세 경영 시대를 맞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이 겪고 있는 부침에도 땅콩회항, 물컵 갑질 등 ‘3세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다는 걸 감안하면, 순항을 기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5

201905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5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