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막내아들, 삼성왕국 일구기까지...이건희 회장 78년사

이 회장의 사인, CJ 이재현 회장도 앓아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2020.10.26

 이건희는 19421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미 2명의 형과 4명의 누나가 있었다. 아버지인 이병철은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삼성상회를 열었고 청과물과 건어물을 해외로 파는 무역 회사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었다. 바쁜 부모는 막내 아들을 의령의 친가로 보냈다. 이건희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자랐다고 한다. 45년 해방 후에 대구로 돌아왔다. 아버지의 사업을 따라 초등학교 때만 무려 5번을 전학했던 이건희는 5학년이 되던 1953, ‘선진국을 보고 배워오라는 아버지의 명을 따라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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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유년시절

 

은둔형 소년, 은둔의 제왕에서 신경영의 승부사로  

 도쿄에서의 생활은 혹독했다. 몇 번이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청을 아버지는 받아주지 않았다. 그 때부터 이건희의 가장 친한 친구는 기르던 강아지였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유학생활에서도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한 그는 반려견과 영화 자동차에 빠지며 혹독한 시절을 견딘다. 아버지는 일찍이 막내 아들을 후계자로 점찍어 두었고, 실제로 이병철 회장의 사후 삼성은 이건희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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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마흔 다섯의 이건희가 이끈 삼성은 불과 25년 만에 수두룩하게 무너진 경쟁 기업들 사이에서 무려 시가총액 300배의 성장을 일궈내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25년이란 시간은 이건희가 삼성을 경영한 햇수와 일치한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그의 놀라운 경영 전략과 비법은 은둔의 제왕이라는 별명처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프랑크푸르트 선언 등에서 남긴 인상깊은 말들이 상징적인 경영전략이 되었을 뿐이다.

한때 삼성은 일본의 소니, 도시바, 히타치 같은 전자기업과는 경쟁 상대에 들지도 못했다. 글로벌 기업인 인텔이나 휴렛팩커드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소니는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 밀려 사상 최악의 적자와 감원 사태에 이르렀다. 수십 년 동안 아성을 지켜오던 인텔과 휴렛팩커드는 이제 삼성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다.

   

정경유착의 그림자, 비자금 혐의로 사퇴 후 2010년 복귀  

 하지만 그가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정경유착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 2007년 삼성그룹의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삼성 비자금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특검이 이어졌고 이건희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8년 이건희 회장은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를 발표한다. 2010년 다시 회장으로 복귀한 그는 다시 한 번 위기론을 설파한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20103월 경영복귀 선언 중

 

삼성 반도체의 세계 1위 품목은 D,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LSI를 아울러 10여 개에 이른다. 특히나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진 분야는 TV와 휴대폰이다. TV2006, 휴대폰은 2012년에 각각 세계 1위의 자리에 등극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형인 이맹희 명예회장과 상속 분쟁을 겪었다. 2015년 세상을 떠난 이맹희 회장은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명의로 실명 전환해 독식하려 했다며 1조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고 상고는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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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현 회장, 뉴시스

 

이건희 회장의 사인은 신부전, CJ 이재현 회장도 앓아 

 현재 CJ를 일군 건 이병철 회장의 장손이자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남은 이재현 회장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작고 후 삼성 일가 중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다. 25일 오후 340분경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내외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으며 약 1시간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고인을 기리며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5개월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고령에 긴 투병 생활을 해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신장 기능이 급속히 나빠져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다.

 

*참고 도서 <이건희 스토리>, <이건희 27 법칙>, <이건희 개혁 20, 또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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