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의 정의를 일깨우는 <열혈사제>, 김남길X이하늬의 병맛 사이다

현실과 소름끼치게 닮아 웃픈 드라마

유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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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의 배경인 구담시는 영화 배트맨을 떠올리게 한다. 배트맨이 활동하던 도시의 이름은 고담시’,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를 딴 이름이다. 소돔과 고모라는 악이 충만하던 범죄와 부패, 탐욕의 도시다. 구담시에는 배트맨 대신 열혈사제미카엘(김남길)이 있다. 그는 배트맨처럼 검은 망토(사제복)를 입고 어둠의 도시에 기생하는 악의 축을 찾아다닌다. 죄에 빠진 형제님들에 대한 그의 구마의식은 정의롭다 못해 통렬하다.    

SBS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는 이제 종방까지 딱 2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회에서 미카엘과 손을 잡은 구대영 형사(김성균)와 박경선 검사(이하늬), 구담시 어벤저스인 구벤저스를 형성해 클럽 라이징 문의 마약밀수책과 살인교사범 이들과 연결된 경찰서장과 재벌 3세까지 일망타진했다.

 

뉴스와 드라마의 콜라보레이션

 8시 뉴스의 연속인 것처럼 기시감이 드는 이 드라마는 2019년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방영한다. 썩은 고구마를 먹은 것같은 현실임에도 <열혈사제>가 최고 시청률 20%를 넘기며 고공행진 하는 이유는 이 고구마 같은 현실에 사이다를 들이붓는 통쾌함을 선사해서다. 먼저 처음엔 열혈사제의 분노에 동참하지 않던 이들이, 저마다 각성의 순간을 거치며 그의 정의구현에 동참하는 과정이 그렇다. 고독한 파이터였던 미카엘 신부의 곁에는 구형사와 박검사 뿐 아니라 중국집 배달원 쏭삭, 편의점 알바생 요한, 전직 아역배우 마르코 신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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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저마다의 필살기로 위기에 처한 구담시를 구한다. 태국에서 온 쏭삭은 전직 왕실 경호원이라는 과거를 가지고 있고 요한은 많이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 마르코 신부는 국민 아역이었던 연기력을 발휘해 범인들의 자백을 받아낸다. 이런 소시민들의 힘이 합쳐져 구담시의 구청장, 재벌, 조폭과 검사장으로 연결된 카르텔에 균열이 일어난다

 

속세의 정의와 밸런스를 맞추는 드라마

 현실과 너무 싱크로율이 높아 소름을 유발하는 <열혈사제>는 일상의 작은 부패들을 끄집어내 우리 사회의 모럴해저드를 일깨운다. 이미 <김과장>, <블러드> 등의 드라마를 통해 평범한 소시민과 별종 히어로의 콜라보로 사회를 바꾸는 작품을 써온 박재범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혼낼 일은 혼내고, 속세의 정의와 밸런스를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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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성쌍둥이 같은 버닝썬라이징문을 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비슷하다. 8시 뉴스에서는 가슴이 답답하지만, <열혈사제>를 보면서는 악이 그 대가를 지불하고, 최소한의 도덕이 바로서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적당히 몸 사리며 경찰 일을 하던 구대영 형사와, 법조인의 일을 개인의 입신양명의 출세길로 여겼던 박경선 검사의 회심이 보는 이들에게도 일어난다. 부디 이곳이 정의의 기본값을 가진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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