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37년 만의 솔로 앨범 '門'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

이훈 온라인팀 기자 |  2020.10.16
김창완. ⓒ이파리엔터테이니움

“어찌 보면 작금의 사태들이 소중한 것에 대한 깨우침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을 수도 있고 무심히 지내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37년 만에 새 솔로 정규앨범 ‘문(門)’을 발매한다. 오는 18일 앨범을 공개하는 그는 소속사 이파리엔터테이니움을 통해 “환경이 그렇다보니 무표정한 시간과 따뜻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김창완은 1977년 사이키델릭 밴드 ‘산울림’ 1집 ‘아니벌써’로 데뷔한 이래 ‘멀티 엔터테이너의 원조’가 됐다. 왕성한 음악활동은 물론 드라마 출연,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DJ이기도 하다.

특히 ‘너의 의미’ ‘청춘’ 등 1980년대에 발표한 노래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유, 김필 등 젊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며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배우, 작가, ‘김창완밴드’ 리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다만 그간 솔로 앨범을 내놓지 않았다. 솔로 앨범은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처음이다. 

 

김창환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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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class DB

 

이번 앨범에는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과 최소한의 악기 편성의 곡 11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노인의 벤치’는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저음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한편의 단편 영화를 본 듯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

싱글로도 발표됐던 ‘시간’은 김창완이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랑에 관한 내용의 곡이다. 반도네온 선율과 내레이션으로 어우러진 장편 서사시 같은 곡이다.

이와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먼길’은 ‘따뜻한 위로의 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에 대한 연민 어린 시선의 곡 ‘엄마, 사랑해요’, ‘자장가’, ‘이제야 보이네’, ‘보고 싶어’는 가족의 존재를 톺아본다. 이외에도 ‘글씨나무’, ‘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 등 김창완의 동심과 위트가 돋보이는 곡들도 눈에 띈다.

김창완은 작년 상반기 소극장 공연 ‘수요 동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어 느낀 분리불안이 이본 앨범 작업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털어놓았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선명하게 떠오른 인상도 있다.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의 문도 지금이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문도 현재”라는 생각이다.

“이번 앨범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린다든지 막내에 대한 회한이라든지 이런 개인사적인 것들이 은근히 녹아있어요. 첫 번째 수록곡인 ‘엄마, 사랑해요’는 연주곡인데 그 곡의 간주곡은 손 연습하듯 하는 연주예요. 내 일상과 지금의 처지와 그동안 겪었던 에피소드, 이야기 등등이 많이 녹아있는 앨범이라 애정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발표하며 제일 우려했던 것은 자신이 혹시 '‘노인성 기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것이었다.

올해 예순여섯이 된 김창완은 “혹시나 주장이 강하게 들린다면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제가 아직 덜 다듬어진 것이고 그 부분은 앞으로 더 다듬어 나가야 할 숙제”라면서 “하지만 개칠 안한 그림이라 생각하고 진심을 담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는 마음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방송 20주년을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DJ,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 오원장 역,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발표하며 여전히 주목 받고 있는 그는 “속히 공연장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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