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방영 <보건교사 안은영> 미리보기

정유미와 남주혁의 명랑 판타지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2020.09.17

 어떤 배우가 새 작품을 시작하면, 일단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정유미가 그렇다. 그는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작품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기한다. 전작이 역시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영화 <82년생 김지영>이었고, 그가 82년생 김지영을 연기했던 걸 생각하면 신기한 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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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방영되는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하지만 은영과 지영은 숱한 이름 중 하나라는 것 외에 전혀 다르다. 두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살지만 은영의 운명은 자못 기이한 데가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본다. 일종의 젤리피시, 해파리 같은 젤리다. 이 젤리는 어떤 에너지를 품었느냐에 따라 해롭기도 하고, 이롭기도 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그가 자신의 학교에서 이 젤리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정유미와 남주혁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넷플릭스의 각본에는 원작자인 소설가 정세랑과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뿐 아니라 젤리도 제3의 주인공이라 말한다.

 정세랑 작가는 욕망만큼 순수하면서도 오염되기 쉬운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괴물이나 귀신보다 욕망이 무서울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 욕망의 발현이자 잔여물들이 바로 소설과 영상 안팎에서 활약하는 젤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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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예고편, Ⓒ넷플릭스

 

안은영이 오염된 젤리를 퇴치하는 방법은 비비탄 총과 무지개 칼이다. 이 장난같은 설정을 진지하게 믿게 하는 게 배우의 몫이다. 소설의 독자들은 이미 <보건교사 안은영>이 영상화 된다고 했을 때 정유미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이경미 감독은 원작의 독자들이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점찍어 두었던 정유미가 어떻게 안은영으로 찰떡같이 변신했는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세랑표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그러니까 한국에서도 바야흐로 여성 히어로물이 탄생하는 셈인데, 젤리를 밥먹듯이 먹는 젤리애호가인 정유미가, 젤리를 퇴치하는 퇴마사(?)로 등장한 것 역시 흥미롭다. 정유미 역시 안은영을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은영에게 호감을 느낀 건 그만이 아니다. 배우 이설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당연해진 요즘, 우울함과 무기력함 속에서 이 소설을 발견하게 되어 눈물 날 정도로 즐겁다고 적었다.

 출간 5주년을 맞아, 소설의 영상화에 참여한 정세랑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2010년의 어느 가을밤, 즐거움과 속도감으로 미끄러지듯 쓴 단편이었을 때는 2014년에 연작 장편이 되고 2020년에 드라마가 될 줄 몰랐습니다. 처음 읽어 주실 때 중학생이었던 분들이 완연한 성인이 되시는 동안, 소설도 성장과 성숙을 해온 듯 합니다. 돌아보니 보건교사 안은영에는 제가 평생 쓰고 싶은 주제가 들어 있었습니다. 안은영은 여린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오래 들여다보고, 복잡한 싸움을 지치지 않고 해나가려면 어떤 방향으로 걸어야 하는지 묻는 주인공이니까요. 평생을 다해 대답해야 할 질문을 주머니에 넣고 달리는 저의 친구가,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친구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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