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태원에 홍석천이 없다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은 이태원 클라쓰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2020.09.16

 

홍석천 대표님, 그간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영원한 이태원 전설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날, 좋은 시절에 다시 만납시다’ -어느 상가 업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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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에 가게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홍석천, SBS

 지난 831, 홍석천의 이태원 레스토랑 7군데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마이 첼시가 문을 닫았다. ‘이태원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그는 이태원에서 작은 점포를 시작으로 전국에 20개의 식당을 운영하며 이태원의 상징이자, 요식업계의 큰손이 됐다. 아니 됐었다. 지금은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임대료 폭등, 그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의 타격을 받은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19의 폭격을 맞고 휴식을 선택했다.

   

이태원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터줏대감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적색의 해밀톤 호텔이 보인다. 그 호텔의 뒷길은 한 때 세계음식거리라 불릴 정도로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홍석천의 마이 첼시’, ‘마이 타이등이 분위기를 주도 했고, 이 거리는 일명 홍석천 로드라 불리기도 했다. 이태원에 처음 가보는 초보들에게 홍석천의 식당은 친절한 입문서였고, 이태원 죽순이 죽돌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친근한 공간이었다. 유명인들에게는 보안이 유지되는 친목의 장소이자, 밀회의 아지트이기도 했다.

 이렇게 세월과 함께 이야기도 쌓인 그의 점포가 문을 닫는다. 홍석천은 한 때 이태원 7, 전국 13곳의 점포를 운영하다가 패혈증을 앓을 정도로 몸이 상하기도 했다. 그가 정성 들여 가꾼 공간들은 임대료 폭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버티고자 했지만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하루 종일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거나 하루 수입이 35천원에 그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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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쇼> 채널A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이태원에 오는 이들의 발길은 더 뜸해졌다. 그럼에도 1달 월세는 천만원 가까이 들었다. 직원들 월급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기도 했었다는 그는, 이제 손을 들었다. 몸과 마음이 지쳤고, 휴식을 가진 뒤 다시 이태원으로 돌아오겠다 했다

   

코로나 19는 자영업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 재앙이었나  

 홍석천의 레스토랑은 많은 이들의 아지트였다. 정작 홍석천에겐 이태원이 그 자체로 아지트였다.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0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 있는 제 마지막 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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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금융위기, 메르스 위기란 위기는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19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면서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 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 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 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미래의 용산구청장이라 불렸을 정도로, 이태원 일이라면 발벗고 뛰었던 홍석천. 그가 이태원에서 사라진다는 건 코로나 19가 자영업자들에게 얼마나 큰 재난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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