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단체줄넘기 지휘하는, 정은경 청장은 누구

9월 12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의 첫 날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2020.09.12

 지난 1월, 한국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8개월이 지났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적과의 전쟁은 모두에게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의 사투, 그 최전방을 진두지휘하는 질병관리본부의 선방 덕분이다. 전쟁의 장수를 신뢰할 수 있다는 건 긴 불행 중 찾아온 큰 다행이었다.

 

질본’, 우리 국민이 신뢰하는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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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된 정은경 내정자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912일부로 한국의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았다. 전쟁 중인 야전사령관을 부를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 임명식에는 임명자의 가족이 아닌, 그의 동료들이 자리를 채웠다. 코로나 창궐 후 ‘K-방역의 최전선에서 동고동락하던 이들이다.

전국민은 정은경 초대청장의 검었던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도 우려하며 바라봤다. 질본의 촘촘한 방역에도 바이러스는 수시로 허를 찔렀고, 그 때마다 절실하게 바라보게 되는 곳은 다시 질본이었다. 초창기 대구의 집단 감염, 이태원발 집단 감염을 잘 막아냈지만, 이는 국지전이었다. 지난 달부터 이어진 수도권의 확산세는 총력전이 필요했다. 질본은 거리두기 2.5단계라는 강수를 뒀고, 확진자 수는 100명대로 잦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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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정은경 내정자의 모습 Ⓒ뉴시스

 

실전 경험과 논리를 겸비, 정은경 청장은 누구  

 정은경 신임 청장은 의료진이자 행정가다. 1965년 광주 출생으로 광주 전남여고와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 및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보건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1995년 국립보건원 보건연구관에 특채로 임용돼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과 질병정책과장을 지냈다.

국립보건원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사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로 승격됐다. 정은경 청장은 당시 사스 방역의 일선에 있었다. 그는 2014년엔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을 맡은 뒤 2016년부터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을 거쳤다. 2017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다.

 그의 브리핑에는 날카로운 분석 뿐 아니라 섬세한 감성도 있다. 그는 최근 브리핑에서 “이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알고 있다. 문제는 알고 있는 방법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다라며 주말 외출 자제마스크 착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국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사기를 북돋은 것도 그의 몫이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실제로 경남 한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1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그는 평소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불편해도 참아야 할 일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장기전이 될 코로나 19 위기 앞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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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신임청장은 코로나 대응을 단체 줄넘기에 비유했다. 모두가 거리를 지켜야 하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약속을 지켜야만 넘을 수 있는 경기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5천만의 단체 줄넘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자영업자들과 개인의 희생, 무엇보다 질병관리청의 수고가 헛되지 않으려면,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지금은 금보다 귀한 마음 모으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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