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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워킹맘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여성 리더 키우겠다" 했지만 현실은...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2020.08.0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사원들을 만났다. 코로나 19이후 가정이나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듣는 간담회 시간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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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사내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삼성은 현재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역시 제한없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여성 리더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돌봄과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 

20203월 육아정책연구소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영유아 돌봄 양식의 변화와 일하는 부모의 대응을 조사했는데, 학교와 유치원 등의 장기 휴가로 가족의 영유아 돌봄 부담이 커졌고, 특히 가족 돌봄 휴가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썼다. 

여기에는 사회 통념 뿐 아니라 실제적인 임금 격차가 작용했는데, 저임금 노동자인 여성은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거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유연근무나 돌봄 휴가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여성 임직원 비중은 2019년 기준 40.2%. 하지만 고임금 여성 임원 비중은 6.53%. 2009년의 0.76%에 비하면 9배 증가했지만, 전체 비율로 보면 턱없이 적다. 여성 간부도 14.67%, 타기업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남성의 1/5 수준이다.

 

·재계에 여전한 유리천장과 유리벽

증권사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여성임원의 비율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국내 증권업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인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여성은 유리천장 뿐 아니라 유리벽도 깨야한다고 말했다. 유리벽은 여성이 기업의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는 것을 말한다. 콜센터 등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곳에 여성을 배치하는 것이다. 특히 육아휴직 등으로 업무를 떠나있던 직원이 이런 경우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재계 뿐 아니다. 정계도 마찬가지다. 21대 국회 부의장에 김상희 의원이 선출되면서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탄생했지만, 그 외에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은 대부분 남성 의원이 맡고 있다. 20대 국회의 경우 18개 상임위 중 3개 위원회(행안위, 여가위, 정보위)만 여성 위원장이 맡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당선인은 총 57, 전체 당선인의 19%. 지역구 여성 공천 비율은 여야 모두 10% 초반이었다.

·재계가 힘을 합쳐 코로나 위기를 돌파해가야 하지만, 현실의 문제로 돌아오면 여성은 노동과 돌봄 모두를 병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거나 도태된다. 이런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이들은 턱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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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조선DB

 

한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어머니 벌점' 

구글과 페이스북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해 실리콘밸리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자신의 책 <린 인>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육아 때문에 휴직한 여성은 경력 면에서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 교육 정도와 근무 시간에 상관없이 여성의 경우에 일을 1년만 쉬어도 평균 연봉은 20% 감소한다. 전문직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평균 기간인 2~3년을 쉬면 평균 연봉은 30% 줄어든다.

 이러한 어머니 벌점현상은 한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출산 휴가가 길수록 남녀의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자녀가 없는 여성은 자녀가 없는 남성보다 평균 연봉이 13% 적은 데 비해 풀타임으로 일하는 어머니의 평균 연봉은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46% 적다. 사회가 진정 아이의 양육에 가치를 둔다면, 기업과 기관은 이렇듯 터무니없는 어머니 벌점을 줄이고 경력과 가정에서의 책임을 잘 통합할 수 있도록 부모들을 도와야 한다.

- <린인> p.15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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