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은 모자이크의 한 조각일 뿐, 상위 1% 설계자는 따로 있다

강남클럽 탐사기록 <메이드 인 강남>

유슬기 기자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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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몰카공유를 인정한 씨엔블루 이종현, FT 아일랜드 최종훈_최종훈 SNS

탐사보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 tvN 드라마 <아르곤>, 소설 열외인종 잔혹사, 반인간선언등을 쓴 작가 주원규의 신작메이드 인 강남이 지난 2월 출간됐다. 그는 원래 이 이야기를 논픽션으로 쓰려했다. 그러나 보고도 못믿을 사실을 소설에 실었다. 3년 전 그가 강남에서 직접 콜카(콜걸을 실어나르는 차)를 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채집한 강남의 살풍경을 담았다. 소설보다 더 참혹한 현실에 경악하는 지금, 그는 소설이 현실을 못 따라간다. 버닝썬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메이드 인 강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남 중심에 있는 초고층 호텔의 펜트하우스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이 하우스의 멤버는 대한민국의 상위 0.1퍼센트에 해당하는 이들이 비밀리에 조직한 멤버십이다. 그중에는 유명 아이돌 가수도 포함되어 있다. 사건 현장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경찰이 아닌, 국내 1위 로펌의 변호사다. 그가 하는 일은 법의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위 0.1퍼센트 로열패밀리들과 관련된 사건들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일이다. 그는 변호사가 아닌 설계자로 불린다. 대한민국의 실질적 주인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에게 최고의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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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의 사건을 해결하는 설계자

 

기시감이 든다. 가수 정준영이 2016년 몰래 촬영한 동영상으로 고소를 당했을 때 그의 단톡방 멤버들이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변호사는 휴대전화를 경찰에 내지 말라고 했고, 그의 지시대로 정준영은 휴대폰이 고장나 업체에 맡겼는데 잃어버렸다며 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경찰은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채 정준영을 조사하고 사흘 뒤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기자회견을 앞둔 정준영은 죄송한 척 하고 오겠다며 회견에서 낭독할 내용을 미리 녹음해 단톡방에 올려 검사를 받기도 했다.

   

주원규 작가가 강남의 밤에 스며든 건, 가출 청소년을 만나면서 부터다. 그는 가출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들 90명 중 80명의 꿈이 강남 클럽에서 일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유명 연예인들은 클럽의 주주가 되어 클럽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아이돌 연습생을 꿈꾸듯, 이들은 강남에서의 부와 인기를 꿈꾼다. 부나비처럼 클럽으로 이끌려 들어간 이들의 삶은 처참했다. 마약 파티와 성매매, 경찰의 봐주기는 일상이었다

    

실제로 버닝썬에서 일했던 MD의 증언에 따르면약은 걸리면 손님 탓을 하면 되고, 폭행은 걸리면 성추행이 있었다고 우기면 되지만, 미성년자가 걸리면 업소에 타격이 크다. 경찰이 뒤를 봐주는 건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원규 작가가 본 콜걸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과정은 버닝썬에서 일어난 일과 유사하다. 여성을 클럽에 밀어 넣고 VIP 테이블로 이끈 뒤 물뽕을 마시게 한다. 물뽕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몸 안에서 휘발되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 성매매는 인근 호텔이나 오피스텔에서 이뤄진다. 버닝썬은 호텔 건물 지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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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멤버인 정준영, 승리, 최종훈, 이종현, 용준형_뉴스화면

방송국의 눈 감아주기, 괴물을 길렀다  

 

주원규 작가는 새로운 사업을 선도한다는 사람들이 밤의 세계에서는 돈으로 무엇이든 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목격한 바로는 경찰의 초동수사는 거의 눈 감아주기였다. 한류와 K팝의 인기로 아이돌과 엔터테인먼트사의 재력과 권력은 커졌다. 이들의 주가는 대기업에 맞먹는다. 대기업은 엔터테인먼트사에 투자자로 연을 맺는다. 네이버가 YG1000억을 투자한 일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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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콘서트로 복귀를 알린 박유천_씨제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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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드라마로 복귀한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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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봄'으로 복귀한 박봄_박봄 SNS

방송국의 눈 감아주기도 여전하다. 정준영은 4개월 만에 환대받으며 예능에 복귀했고 이후 각 채널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갔다.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입대와 탑의 대마초 집행유예로 혼자 남은 승리는 지난해 연말시상식 사회를 볼 정도로 2018년 예능의 블루칩으로 활약했다. ‘승츠비의 성공은 21세기형 성공신화였다. 넷플릭스에서는 그의 이야기가 ‘YG전자라는 팩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는형님>에 나온 YG의 아이돌 아이콘은 승리 선배님의 외장하드에 엄청난 음란물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고, 이 이야기에 승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라디오스타>에 나온 지코 역시 정준영에게는 황금폰이 있다. 정준영 집에 가면 그걸 구경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웃으며 넘겼던 이야기들이, 이제와 소름 돋는 정황이 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2016년 강남의 클럽에서 여러 번의 성추문에 휩쓸렸지만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고 최근 복귀했다. 여자친구 임신, 폭행,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중 역시 드라마로 복귀했다. 미성년자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경영은 충무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다가 SBS 드라마 <해치>로 지상파에 복귀하기도 했다. 2014년 암페타민이라는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적발된 YG 박봄도 최근 새로운 소속사를 통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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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몰카’를 내보낸 래퍼 산이와 MBC <킬빌> 

방송가에서는 과거 물의를 일으킨 김구라,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니 별 문제 없다는 분위기다. '캐릭터'가 있고, '재미'만 있다면 '오케이'라는 합의다.  이는 암묵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게나, 대중에게나 그래도 되나 보다”라는 메시지를 준다. 지난 2MBC <킬빌>에 출연한 래퍼 산이의 무대에는 ‘I몰카라는 영상이 노출됐다. 생방도 아닌 녹화방송이었고, MBC는 당시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가, 리허설과 다른 영상이었다며 사과했다.

 

클럽을 맴도는 미성년자들

   

승리와 정준영, 그리고 버닝썬은 강남이라는 거대한 모자이크의 작은 파편이다. 여전히 아이돌은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이고, 가출 청소년들은 강남 클럽 주변을 맴돈다. 버닝썬에서도 보았듯 성범죄의 피해자 중에는 연습생, 신인 배우 등이 포함된다. 주원규 작가는 문제가 되면 자살로 위장해 사건을 덮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메이드 인 강남이 펜트하우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이들의 죽음은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버닝썬 대표의 카톡방에도 성매매 여성은 물건처럼 구해오거나, 전달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주원규 작가는 성매매 자활 프로그램에 나온 이들과 상담을 해보면, 어려서부터 성매매로 빠지게 된 경우도 적잖다고 했다.

강남의 밤은 휘황찬란하다. 거리에는 여자면 무료입장이라며 손목을 잡아끄는 클럽 MD들이 도처에 있다. 이들에게 이끌려 들어간 어떤 이들에게는 지옥문이 열렸다. 주원규 작가는 "모두가 선망하는 강남이라는 공간의 수면 아래, 성착취 카르텔에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차기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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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Klementina   ( 2019-03-16 ) 찬성 : 5 반대 : 2
That's interesting, do you specifically mislead your audience by showing false reports? Or the decision of the court in the case of Kim Hyun Joong mean nothing to you? Thanks to the media, the reputation of a talented singer and actor Kim Hyun Joong suffered! You must be punished for your lies! It is not necessary for every scandal in South Korea to mention an innocent actor and singer !!!!
  가시가시   ( 2019-03-16 ) 찬성 : 11 반대 : 1
기사를 쓰면 진실을 써라! 김현중은 완전 무죄 판결을 받았고 그의 전 여자 친구는 유죄 판결을 받았고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모든 서신이 변경되고 허위 발표되었다!
  가시가시   ( 2019-03-16 ) 찬성 : 4 반대 : 1
If you write an article, write the truth! Kim Hyun Joong, was fully justified! And his ex-girlfriend was convicted and sentenced to a fine! All correspondence has been modified and submitted false! It was a hoax with the help of journalists!
  ㅇㅇ?   ( 2019-03-15 ) 찬성 : 4 반대 : 1
래퍼 산이 'I♥몰카'에 'X' 표시가 그어진 그래픽인데요?
 산이가 몰카를 옹호한 것 처럼 기사써놨네요? 양심어디?
  알고쓰자   ( 2019-03-15 ) 찬성 : 15 반대 : 4
김현중 사건은 명백히 사기 사건이고 김현중은 사기 피해자 입니다
 이런 기사에 같이 끼워 보도하는 행위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형사소송
 최씨는 증거및 문자 조작에 의한 사기미수와 명예훼손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검찰은 최씨에게 1년4월의 실형을 구형하였고, 판사는 사기미수 혐의에 유죄를 선고하였습니다.
 검찰은 벌금형 선고에 불복 항소하였습니다
 #민사 소송
 여자의 폭행유산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되어
 최씨가 김현중에게 1억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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