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뚱 김민경의 착한 전성기

'체육보다 제육을, 운동보다 우동을 선택한 사람'

류버들 자유기고가 |  2020.07.24

 

  그는 독한 개그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매운 멘트를 치지도 않는다. 맛으로 치자면 순한 맛, 음식에 비유하자면 뽀얀 쌀밥 같다. 그와 함께 있으면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기보다 한 데 어우러진다. 그의 풍성한 리액션에 개그도 한 상 푸짐해진다. 2015년부터 <맛있는 녀석들>에 함께 하고 있는 개그맨 김민경의 존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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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운동뚱, 유튜브

 5년차 <맛있는 녀석들>은 더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을 오래 먹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부터 운동뚱>이라는 스핀오프 웹예능다.  운동할 사람을 뽑는 복불복에서 책상에 붙어 있는 아령을 책상과 함께 들어버린 김민경은 쿨하게 첫 번째 타자가 됐다.  

더 건강하게 많이 먹기 위해서 운동한다   

생전 운동은 처음이라는 그는 모든 운동을 기가 막히게 잘 해냈다. 호랑이 관장이라 불리는 양치승도 그의 앞에서는 매번 엄지를 척척 들어 올리며 감탄했다.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 대로 한계치 없이 쑥쑥 따라오는 김민경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자기를 과시하지 않고 주어진 미션을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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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보던 이들이 그에게 입덕했다. 30대 후반에 운동을 처음 시작한 사람의 순수한 기쁨, 자기 몸의 능력을 알아가는 신선함, 이를 응원하고 북돋아주는 이들의 존재 등이 함께 가슴을 뛰게 했다.

무엇보다 그의 운동의 목표는 자신을 괴롭히며 남들이 보기에 좋은 몸을 만들기가 아니라, 운동 후에 좋아하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마음껏 먹기다. 운동이 끝난 뒤 빵집으로 달려가 좋아하는 빵을 수북이 담는 모습이나, 평소 모든 음식에 쌀밥을 함께 먹는 그가 치킨에 쌀밥을 먹는 모습, 운동을 마치고 라면을 끓이면서 라면이 끓을 동안 생라면 한 봉지를 완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리만족의 끝판왕이었다. 운동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운동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구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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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면 일이 풀릴 거라고 했거든요.”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김민경은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개그 프로그램에서 다른 이들의 개그를 빛내주는 역할을 할 때도, 자신의 몸이 개그의 소재가 될 때도 그는 조급해하거나 조바심내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함께 웃으면서 왔다. 지금은 그가 웃는 걸 보면서 많은 이들이 함께 웃는다.

금수저가 아닌 근수저, 체육이 아닌 제육을 선택한 사람, 운동이 아닌 우동을 선택한 여자.. 그에게 빠진 이들은 김민경을 이렇게 부른다. 그를 잃은 건 우리나라 체육계에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겠으나 그런들 어떠랴. 김민경은 그 때나 지금이나 행복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있고, 그 행복한 바이러스를 주변에 아낌없이 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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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comedy TV

 그의 운동을 보며 운동을 시작했다는 이들이 많다. 몸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몸매를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으며 지금의 몸으로 행복하기 위해서. 늘 그랬듯 오늘을 사는 사람,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여자. 오늘, 김민경의 전성기가 찾아온 게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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