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 개막 이틀 앞두고 연기 왜?

방역비용만 10억원 손해

이훈 객원기자 |  2020.07.23
'미스터 트롯' 콘서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가 개막 이틀을 앞두고 결국 일부 공연을 연기했다.

콘서트 기획사 쇼플레이는 오는 24~2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서울 공연을 잠정 연기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송파구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지난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미스터 트롯’ 콘서트 장소인 올림픽공원 KSPO돔을 관리하고 있다.

쇼플레이는 “총 방역비용으로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으나 공연 3일 전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네 번째 연기다. 지난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5월 말로 연기됐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지지 않자 5월 말에서 6월 말로, 6월 말에서 오는 24일로 거듭 연기 소식을 전했다.

쇼플레이는 특히 이번에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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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은 최근 송파구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공연(5000석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냈다.

올림픽공원 내 KSPO돔과 핸드볼 경기장은 각각 1만5000석, 5000석 규모의 대형 관람석을 갖췄다. ‘5000석 이상 공공시설 내 공연 집합금지’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실내 체육시설로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크다고 송파구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어 N차 감염이 우려되고 확진자 발생 시 인원이 많아 신속한 역학조사 및 감염대처가 어려워 긴급한 집합금지 명령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송파구청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8월1일까지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팬텀싱어3 서울 콘서트’는 관할 구청인 송파구로부터 집합금지명령을 통보 받아 이미 공연을 취소했다. 이번 송파구의 결정에 따라 오는 8월 16일 KSPO돔에서 단독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던 김호중 측도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 시내 연극, 뮤지컬 공연장은 정상적으로 관객들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파구청이 최근 사흘에 걸쳐 구청 직원 등 500명을 대형 뮤지컬 공연에 초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대학로 뮤지컬·연극 공연장은 관객이 수백명에 불과하다. 대형뮤지컬의 경우도 최대 관객은 3000명가량이다. 이들 공연장은 체육 시설이 아닌 공연 전용시설이라 동선 등의 관리가 용이하다. KSPO돔과 핸드볼 경기장은 본래 체육시설이다. 주로 올림픽공원 내 체육시설에서 아이돌들 콘서트를 모두 취소됐다.

문제는 대형 체육관 등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대중음악 콘서트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난다는 데 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이달 1일 국내 대중음악 콘서트 산업계의 코로나19 여파 동안의 손해 금액을 876억9000만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공연 취소, 재개 기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쇼플레이는 “정말 당혹스럽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기본적으로 지키며, 관할구청 및 공연장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방역수칙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등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문의하며 공연을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지냐.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채 공연 3일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정부 등에서 코로나19 공연 취소와 재개와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송파구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하루 빨리 만들어야 시민의 안전도, 공연업계 종사자의 생계도 지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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