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울 것 없는 배우 김지석의 작품 보는 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김지석의 꾸준한 한 방

류버들 자유기고가 |  2020.07.15

 김지석은 서브 남주가 얼마만큼 멋있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 같다. 그는 저만치 멀리 떨어진 톱스타처럼 거리감을 주지 않으면서 작품 안에서는 톱스타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아니 요즘 그를 보면 한 배우가 톱스타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경계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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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건 별로없지만 가족입니다 , tvN

꾸준하면서, 잘하는 장기근속 배우

지난 해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의 첫사랑이자 필구 아빠, 강종렬 선수로 한 해를 눈부시게 마무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로 새작품을 시작했다.

보통의 주연 배우들이 거대한 한 작품을 거나하게 끝내고 나면 한동안 뜸을 들이다 차기작을 고르는 것과 다르게, 김지석은 매년 회사에 출근하듯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간다. 장기근속 배우같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건 2010<추노> 부터다. 그 해부터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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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무렵, kbs
  kim3.jpg

주연이든 서브남주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았다. 그가 맡은 역할들이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인 것도 그때부터다. 2016<또 오해영>에서 예지원과 그럴듯한 호흡을 맞추며 서현진, 에릭 못지 않은 케미를 보여주면서 그의 작품 보는 눈과 배역을 해석하는 능력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2017<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연산을 맡아 그를 폭군 너머의 인간으로 해석해냈다. 김지석이 얼마나 스펙트럼이 너른 배우인지를 증명해내는 순간이었다. 

이제 그가 고르는 작품은 이제 일종의 신뢰를 준다. 그가 맡은 배역도 그렇다. 지금 방영되는 <가족입니다>에서 그가 맡은 박찬혁은 가족 외부의 인물이다. 둘째 은희(한예리)의 오랜 친구다. 가족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에서 그의 배역은 주변인물처럼 소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작가는 그를 오히려 가족의 정수를 꿰뚫는 역할로 배치했다.

톱이든 아니든, 주연이든 서브든

어떤 과학자가 그랬어.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는데 지구 내부 물질보다 태양계의 물질을 더 많이 안다고. 지구에 살고 있는데 지구 내부는 더 알아서 뭐하냐? 이런 거지. 가족이 딱 그래.”

그렇다. 가족이 딱 그렇다. ‘아는 건 별로 없는데’, 가족이니까 서로 선을 잘 넘는다. 그래서 주지 말아야 할 상처도 주고, 받는다. 그럼에도 가족을 건드는 건견디지 못한다. 그 복잡미묘하고 찐득찐득한 가족사에서 김지석은 한줄기 쾌적함을 담당한다. 보는 이들에게도 상쾌한 바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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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tvN
  

가족이 못 해주는 걸 친구가 해줄 때가 있다고 찬혁(김지석)은 말했는데 그의 역할이 그렇다. 톱스타가 주지 못하는 친밀함을 주는 배우, 주연이 해소시켜 주지 않는 답답함을 해결해주는 서브 남주, 김지석은 지금 꾸준히 그걸 해낸다. 일단 타석에 서면 어떤 경기에서든 제 역할은 언제든 해내는 4번 타자 같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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