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X사랑의 콜센타,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위로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는 음악의 자세

류버들 자유기고가 |  2020.07.09

 무서운 영화에도 끝이 있는 것처럼, 이 상황도 언젠간 끝나리라 믿어요. 그 때까지 우리 조심조심 이겨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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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 코리아> jtbc

jtbc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 출연한 뮤지션 이소라의 말이다. <비긴어게인>은 애초 외국의 명소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버스킹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해외 출국의 길이 막히면서 <비긴어게인> 팀은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자발적 격리생활로 문화향유는 사치가 된 지금, 이들은 코로나의 상흔이 깊은 곳을 찾아가 황폐해진 마음을 어루만졌다.

시간이 걸려도 그대여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가장 먼저 대구를 찾은 비긴어게인 팀은 '베란다 버스킹', '텐트 버스킹'의 채널로 시민과 호흡했다. 가수 정승환은 자신의 곡 눈사람을 부르며 시간이 걸려도 그대여 반드시 행복해지세요라고 노래했다.

이전에는 함성이 울려퍼지던 대구스타디움에는 이제 각지에서 몰려온 구호물품이 쌓여있었지만, 이 날 만큼은 아름다운 선율이 모두를 감쌌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저마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서로와 공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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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콜센터> TV조선

<사랑의 콜센타><미스터트롯>의 스핀오프 혹은 부록처럼 잔잔하게 시작했지만, 그 파급효과는 형보다 큰 아우가 됐다. 전국팔도의 신청자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면 TOP7이 불러주는 단순한 형식이지만 감동은 입체적이다. 전국에서 올라오는 신청자의 사연은 이 세상의 노래만큼이나 다양하고 웅숭깊다.

 

이제 나의 손을 잡아 보아요   

 

지난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진행한 <사랑의 콜센타>는 보는 이나 듣는 이나 부르는 이도 모두 눈물바다에 빠지게 만들었다. 4507번의 시도 끝에 연결된 제주도의 신청자는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그와 닮은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견딜 수 있었다며 생전 아들이 좋아하던 노래 마법의 성을 신청했다. 목이 메어 노래를 부르지 못하던 임영웅은 앞으로 마음의 아들이 되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천 마디 말이 하지 못하던 말을 한 곡의 노래가 해낸다. 이제 함께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서로를 끌어안기도 힘든 이토록 흉흉한 시대에 노래는 이 모든 걸 해낸다. 모든 것이 끊어진 언택트 시대에, 노래로 사람들을 연결한 방송사의 재기가 고맙고 그 안에 진심을 담아 부르는 뮤지션들의 존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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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이 많아서인지 <비긴어게인>은 외국편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고, <사랑의 콜센타>는 시청률 22%를 달성하며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고, 긴 바이러스는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함께 견디어 기어이 이겨낼 길을 찾아내고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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