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 안치환, 진보의 자기성찰을 요하다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이훈 객원기자 |  2020.07.08

대표적 민중가수로 통하는 가수 안치환이 진보의 자기 성찰을 요하는 신곡을 발표했다. 7일 낮 12시에 공개한 디지털 싱글 ‘아이러니’다. 

밴드와 일렉트로닉 신스가 조화된 사운드에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담은 노랫말을 녹여냈다. 안치완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그가 ‘기회주의자'로 칭하고 있는 대상들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의 노랫말이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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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A&L엔터테인먼트

 

안치환은 이날 신곡을 공개하면서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 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됐다”면서 초심을 잃은 일부 세력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이번 ‘아이러니’에서 드러난 기회주의자에 대한 안치한의 문제의식은 과거 김남주 시인의 ‘자유’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김 시인은 우리 편에 있더라도,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환은 대학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았다. 

기존 민중가요의 특성이었던 ‘집단의 이야기’가 아닌 ‘개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주목 받았다. 소탈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포크 록 어법으로 담아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과 같은 히트곡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2014년 대장암 투병 이후 회복한 안치환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녹인 ‘불현듯 지는 꽃잎을 보며 떠오른 얼굴들’, 박근혜 정권에 대해 분노한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같은 노래를 통해 진보 뮤지션으로 분류돼 왔다. 

그래서 이날 ‘아이러니’가 발표된 뒤 일부에서는 386 민주화 세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안치환이 진보 권력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해석이 쏟아지면서 온라인이 들썩거렸다. 

그러자 안치환은 언론에 “(일부가) 자기들 취향에 따라 노래를 해석하고 있다. ‘아이러니’는 진영논리에 대한 노래가 아닌 제가 지금까지 해온 ‘옮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시인의 생각을 이어 받은 지점도 느껴진다. 안치환은 “우리 편이라고 항상 옮은 것이 아니고, 상대편이라고 항상 나쁜 것도 아니다. 아프더라도 중간에 자기 점검을 통해 시민들의 힘을 통해 이룩한 것을 지켜나가자는 이야기다. 자기들 입맛에 따라 곡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올바른 이야기’로 나아가기 위한 노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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