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으로 떠난 엔니오 모리코네

셀린 디옹, 스팅, 에릭 클랩턴, 메탈리카 등 음악가들이 사랑한 음악가

이훈 객원기자 |  2020.07.07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엔니오 모리코네가 시네마천국으로 떠났다. 92세를 일기로 6(현지시간) 별세했다.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들며 세계 영화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무엇보다 한번 들으면 귀에 남는 분명한 주제선율 인장이 그의 천재성을 증명했다.

귀뿐만 아니라 몸까지 휘감는 휘파람의 황야의 무법자’, 팬 플루트 선율이 무의식까지 자극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거룩한 오보에의 미션이 예다. ‘시네마 천국의 향수를 자극하는 선율은 모든 이들의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 이처럼 모리코네가 참여한 영화에서 음악은 또 다른 주연 배우였다.

 

전방위 작곡가, 모리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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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클래식 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 음악가인 모리코네는 영화음악은 물론 클래식, 뮤지컬 심지어 대중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친 전방위 작곡가다.

 모리코네는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 덕에 여섯 살 때부터 악보 보는 법을 배웠다.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작곡과 트럼펫을 공부했다. 존 케이지 같은 전위적인 현대음악 거장들을 존경해 그들의 수업을 찾아가 듣기도 했다. 1960년 베네치아 라페니체극장에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초연하는 등 순수 예술을 꿈 꿨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영화, 드라마 음악의 작곡을 맡으면서 그의 행보에 변화가 찾아온다. 초창기에는 자신이 만든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경우, 자존심 때문에 가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즈, 블루스, 록 등 영미권 대중음악도 자양분으로 삼은 그는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 작법으로 일약 영화음악계 스타로 떠올랐다.

벨기에 출신의 플루티스트 마크 그로웰스에게 '유럽을 위한 칸타타'를 헌정했고, 이탈리아 내로라하는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협업하는 등 종종 클래식음악 작업도 했다.

반대로 거장 첼리스트 요요마 같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모리코네의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연주해 음반으로 출시했다

특히 이탈리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캐나다 팝스타 셀린 디옹, 미국의 프로듀서 퀸시 존스, 미국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등이 힘을 합쳐 모리코네 헌정 앨범 위 올 러브 엔니오 모리코네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스팅,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브릿팝 밴드 블러의 데이먼 알반 등 대중음악계 스타들도 모리코네에게 평소 존중을 표했다.

메탈리카를 비롯 펑크 밴드 라몬스’, 힙합가수 제이지(Jay-Z) 등이 모리코네의 음악을 변주 또는 인용해서 자신들의 음악에 사용했다. 브릿팝의 전설적 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도 세기의 명반 오케이 컴퓨터등을 작업할 때 모리코네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모니코네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7년 첫 내한 공연을 했고, 2009년과 2011년에도 한국을 찾았다. 특히 2011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었던 '2011 엔니오 모리코네 시네마 오케스트라'에는 영상 없이 영화음악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한 명공연이었다. 모리코네의 지휘하는 뒷모습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화로 다가왔다.

뮤지컬스타 옥주현이 영화 미션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영어 노랫말을 붙여 만든 가시 속의 장미를 불러 주목 받기도 했다. 당시 영화감독 박찬욱, 음악감독 조영욱은 모리코네와 직접 만나 대화도 했다.

클래식음악에도 해박한 박찬욱 감독은 그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그 음악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문명사회에 없다. 그는 분명 현대의 J S 바흐라고 존중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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