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거리두기만 되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배우 김민교 반려견의 개물림사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류버들 자유기고가 |  2020.07.06

반려인의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반려인은 반려인의 마음을 모른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반려견 혹은 반려묘를 대하는지, 그들과 함께 어떤 시간과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것 외에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삶은 화성인과 목성인의 삶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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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교의 반려견 출연 방송 ⓒSBS <미운우리새끼>

 

개물림 사고 연간 2000건 넘어

반려인 역시 비반려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는데 마주 오던 사람이 굳이 먼 길을 돌아가는 이유나, 앞 서 가던 사람이 속도를 늦추고 반려동물이 먼저 가도록 비켜주는 이유도 알기 어렵다. 일부 비반려인은 동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몸이 굳는다. 반려인이 동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미소가 지어지거나 쓰다듬어 주고 싶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배우 김민교 씨의 반려견 두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갔다가 마주친 이웃주민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80대 여성이었던 그는 나물을 캐던 중이었고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김민교 씨의 부인은 사고 발생 당시 피해자와 응급실행에 동행했고, 김민교 씨도 병원에 방문해 치료 경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반려견종은 ‘벨지안 쉽도그’다. 이름에 나와 있듯 양치기에 쓰이던 견종이다. 점프력이 좋고 행동이 민첩해 경찰견, 군대견, 경주견 등으로 길러진다. 다 자란 성견은 몸높이 60~70센티, 몸무게 20~30kg에 이른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고인이 됐다

비슷한 사고는 2017년에도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 씨가 기르던 프렌치 불독이 엘리베이터에서 입주민을 물어 그 역시 사망에 이르렀다. 그의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실제로 개의 이빨이나 타액에 60여 종의 세균이 있어 물릴 경우 환자의 18% 정도가 패혈증 등에 감염된다. 두 사건 모두 반려견이 견주 없이 뛰어 나와 마주친 사람을 물었다. 견주도 피해자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었다. 고의로 일어난 일은 아니었지만, 피해자는 고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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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물림 사고 관련 보도 중

 

개물림 사고는 연간 2000건 정도 발생한다. 매년 느는 추세다. 현행법상 입마개를 반드시 해야 하는 맹견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등 5종이다. 하지만 여기에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도 포함된다.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나쁜 개는 없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하지만 견주가 본인의 반려견을 다 알 수는 없다. 자식처럼 키워도 그렇다. 부모도 자식을 다 모른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말은 “우리 애는 안 울어요”처럼 공허한 말이다. 한 번 물거나, 한 번 울기만 해도 언제든 깨질 수 있는 허언이기 때문이다. 개에게는 무는 습성이 있다. 이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본능의 문제다. 개는 불안감을 느끼거나 불편하거나 흥분하면 이를 드러낸다. 그 상황을 종료시키려면 견주가 상황을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물림사고가 일어나면, 해당견을 안락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럴 수는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그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면 문제는 해결될까.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최소한의 펫티켓으로 누군가가 사망에 이르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나의 반려견과 타인의 거리를 지키는 건 온전히 견주의 몫이다.

지난해 동물보호법 개정안에는 반려견이 타인을 물어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했을 경우, 견주는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어 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반려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 ‘안전한 거리두기’는 언제든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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