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이 뭔데? 탄수화물 없이도 탄탄하게 산다

저탄고지 사부 엄정화, 수면제 끊고 동안 찾은 비법

류버들 자유기고가 |  2020.07.03

직장인 A씨는 햄버거를 먹을 때 패티만 먹는다. 피자를 먹을 때는 토핑만 먹는다. 다이어트 중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에도 햄버거와 피자는 먹을 수 있지만, 쌀밥은 못 먹는 이유, 그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중이기 때문이다. 이 식단으로 그는 2주 만에 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키토제닉이 낯선 키린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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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밥이나 빵, 면 등 탄수화물은 먹지 않고 지방을 먹는 식이습관이다. 몸 안에서는 지방산을 산화, 분해할 때 케톤체가 생긴다.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걸 키토시스(ketosis)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유래했다.

이 식단을 유지하면 지방을 에너지로 쓴 뒤 배출하고 에너지원이 모자라면 몸에 쌓인 지방을 태운다. 덕분에 쌓여 있던 지방이 녹으면서 다이어트가 된다.

한때 고기를 먹으며 살을 빼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다. 키토제닉은 같은 방식의 ‘저탄고지’ 다이어트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먹는다.

지난 6월 21일 SBS <집사부일체>에 사부로 출연한 엄정화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한 후 살이 빠졌다기보다는 수면제를 끊었다. 호르몬 균형도 맞춰졌다. 건강을 생각해서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토제닉이 화제를 모은 건 2019년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이 방영되면서부터다. <채식의 함정>, <탄수화물의 경고>에 이어 ‘질 좋은 지방이 건강을 찾아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다큐는 다이어트의 적으로 몰린 지방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다이어터들의 부담을 한껏 덜어주었다. 

기름기로 기름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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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방송 화면

'몸 안에 흡수되는 당분을 줄여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만든다', 얼핏 들으면 신박해 보이지만 신체 메커니즘은 꽤나 복잡하다. 당질이 줄어들면 신체는 생존을 위해 강제로 간에서 지방을 케톤체로 변화시켜 에너지원으로 쓴다.

케톤식을 하다 보면 ‘거짓 공복감’이 사라져 탄수화물이나 밀가루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도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안정기에 이르기까지 신체는 극단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가장 흔히 겪는 증상은 저혈당으로 인한 멍한 상태와 피로감, 두통과 구취, 땀과 소변 배출이 잦아진다는 것, 구토와 변비 등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케톤 식이요법이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짜 허기에 속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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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몸은 항상 균형을 찾는다. 렙틴 호르몬은 몸의 체중이 늘거나 줄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가짜 허기를 느껴 탄수화물 중독에 빠진다.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한쪽으로 기울면 균형을 찾는다. 탄수화물 중독은 육식처럼 현대인의 오랜 습관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키토제닉 식단과 채식 열풍이 불었다. 키토제닉 트렌드는 쌀 없는 김밥, 밀 없는 빵, 전분 없는 돈가스 등을 만들어 냈다. 탄수화물 없이는 못 살던 이들이 탄수화물만 빼고 먹기 시작했다.

‘이거 아니면 안 돼’에서 ‘이것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 트렌드는 돌고 돈다.

엄정화는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직장인 A씨는 영업이 주 업무인 직장생활과 다이어트는 함께 하기 힘든 과업이라 생각했는데, 키토제닉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키토제닉 열풍은 2020년 버전 ‘잘 먹고 잘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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