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솔로 앨범으로 '밀리언셀러' 등극...서태지 이후 두 번째 기록

아이돌 그룹 ‘솔로’ 전성시대

이훈 객원기자 |  2020.07.02

그룹 ‘엑소’ 멤버 겸 솔로가수 백현이 팀 활동에 이어 솔로 활동으로 밀리언셀러가 됐다. 2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백현이 지난 5월 25일 발매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딜라이트(Delight)’는 지난 6월 30일 기준 101만8746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의 앨범이 100만장을 돌파한 것은 2001년 발표된 김건모 7집 이후 19년 만이다.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그룹과 솔로 앨범이 모두 밀리언셀러에 오른 것은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하다 1998년과 2000년 발표한 솔로 앨범으로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서태지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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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백현. ⓒSM엔터테인먼트

백현은 엑소 멤버로서도 각종 기록을 써왔다. 지난 2013년 엑소 정규 1집이 가요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해 ‘음반 판매량 100만장 시대’를 다시 열었다. 1집부터 5집까지 정규 앨범 5장 연속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 ‘퀸터플 밀리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솔로와 그룹 앨범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백현의 이번 밀리언셀러 등극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병행’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은 개별 활동으로 ‘완전체 군백기’(멤버들의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만회한다. 신인 그룹,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쏟아지는 상황에서 공백은 곧 잊힐 수 있다는 우려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아이돌 문화산업이 커지면서 팬덤이 공고해진 것도 솔로 병행의 이유다.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90년대 '그룹 활동' 중심, 2000년대 들어 '솔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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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코리아 매거진 4호 커버에 실린 '슈퍼주니어-K.R.Y.(규현, 려욱, 예성)'. ⓒ빌보드코리아

1990년대 1세대 아이돌 그룹은 단체 활동이 중심이었다. 솔로 앨범을 따로 내는 것은 물론, 요즘처럼 개별 멤버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완전한 형태로 기획사의 엄격한 통제 하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 활동의 자유가 크지 않았다.

2000년대부터 아이돌 산업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개별 활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돌이 엔터테인먼트의 상징적 존재가 되면서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런데 이때도 개별 활동보다는 팀내 특정 멤버들끼리 뭉치는 유닛 형태가 강세였다. 2005년 데뷔 당시 엔터테인먼트형 그룹을 표방한 ‘슈퍼주니어’가 대표적이다. 팀 내 여럿 유닛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그룹들이 급속하게 늘면서, 솔로 활동하는 멤버들이 늘어난 때이기도 하다. 솔로가 단체보다는 아무래도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특정 멤버를 띄워 그룹 알리는데 팀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일부 팀에서는 불화가 생기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 팀 활동과 그룹 활동의 병행이 특히 자유로워졌다. 기획사들이 각각의 멤버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연기돌’ ‘뮤지컬돌’ 등으로 불리는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늘어나면서 연기보다 음악에 재능 있는 아이돌을 중심으로 솔로 앨범을 잇따라 내기 시작했다.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간 것도 아이돌 솔로 앨범 붐을 부채질했다. 특정 멤버가 튀기보다 멤버들이 고루 수준을 갖추면서, 누가 솔로 앨범을 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솔로 앨범에서 개별 역량이 강조되면, 단체 활동에서도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됐다. 

 

백현, 일찌감치 솔로로 가능성 인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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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신드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비.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이후 대형 솔로 댄스 남성 가수가 부재한 것도 남성 아이돌 솔로 활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그룹 활동만큼 파괴력이 있는 솔로를 겸하는 아이돌은 이전까지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정도였다. 최근에는 비가 ‘깡 신드롬’으로 재조명되면서, 남성 솔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백현은 일찌감치 솔로로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아왔다. SM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지 4개월 만에 엑소 멤버로 발탁됐고 7개월 간 연습을 거쳐 총 11개월 만에 1급 아이돌로 데뷔했다. 데뷔하기까지 연습생 생활을 5년 이상 하는 아이돌이 꽤 많은 것을 감안하면, 백현은 눈에 띄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에 이어 K팝 가수 중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두 번째로 1위를 찍은 SM의 연합그룹 ‘슈퍼엠’의 리더를 맡아 팀을 조화롭게 이끄는 등 리더십을 갖춘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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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 ⓒSM엔터테인먼트

2012년 엑소 멤버들은 데뷔 당시 각각 ‘초능력’이 부여됐다. 백현은 ‘빛’ 담당이었다. 이후 자신의 솔로 앨범명에 ‘라이트(light)’를 넣어왔다. 100만장을 넘긴 이번 솔로 앨범 제목 역시 ‘딜라이트다. 그 덕분인지 백현을 떠올리면 항상 밝다.

백현은 최근 SM을 통한 일문일답에서 “‘딜라이트’는 사전적 의미로 ‘기쁨’을 뜻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백현은 팬들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기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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