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꿈꾸는 <미스트롯>, 흥겨운데 눈물나는 이유

'강인하지만 슬픈' 마스터 장윤정

유슬기 기자

 

트로트는 흥겨워도 괜히 마음이 아리는 장르다. 세월의 흔적이나 말 못할 사연 같은 게 노래 속에 느껴진다. 트로트 서바이벌이 다른 장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라지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사연 없는 출연자야 없겠지만, 이들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단 몇 분의 시간동안 그가 겪어온 인생사가 멜로디에 담긴다.     

지난 228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은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찾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회 방송으로 목요일 예능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트로트 여제인 장윤정이 출산 후 2달 만에 15kg을 감량하고 방송에 임했다는 게 화제가 됐다. 막상 방송을 보면 참가자 저마다의 목소리와 사연에 귀를 기울이며, 원포인트 레슨과 덕담을 아끼지 않는 장윤정의 마음 씀씀이가 더 돋보인다.

  오디션은 고등부, 대학부, 걸그룹부, 현역부 등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100명의 출연자는 12000명이 몰린 예선을 뚫고 선발됐다. 고등부, 대학부에서는 타고난 뽕필을 가진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다. 매번 다른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매번 놀랄만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나타난다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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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과 도전자로 만난 장윤정과 김양_화면 갈무리

마스터석에서는 장윤정,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저작권료 수입 1위를 기록한 작곡가 조영수, 가수 부부 이무송·노사연, 코요태의 신지·김종민, 방송인 붐·장영란·박명수 등의 12인의 마스터가 노래를 듣고 하트를 누른다. 4개 이하를 받으면 탈락, 5~11개는 예비 합격, 12개의 모든 하트를 받으면 본선 직행이다. 심사위원들의 역할은 독설이나 승부의 냉혹함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함께 즐거워하고 감동하는데 맞춰져 있다.

 진한 사연이 나온 무대는 역시 현역부다. “장터에 무대가 세워져도, 카페트 한 장이 깔려도 여기서 부르라면 불러야 한다는 장윤정의 말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미 무대에 서며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이중에서도 김양의 등장은 미스트롯의 정점이었다. 이미 우지마라라는 히트곡을 낸 현역 가수이지만, 이 후 이렇다할 히트곡을 내지 못해 대중에게 잊혀져 가던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자로 올랐다. 다른 지원자들이 선배님은 마스터석에 계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용기낸 무대였다    

그를 본 장윤정은 어머, 쟤가 여기 왜있어~”라고 놀랐고, 이어진 무대에서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장윤정은 김양을 너무 착해서 내 옆까지 오지 못한 친구로 김양은 장윤정을 강인해보이지만, 어쩐지 슬퍼보였던 친구로 기억한다. 함께 시작했지만 다른 자리에 서있는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치면 눈물을 쏟을까봐 애써 다른 곳을 바라보는 장면은 <미스트롯> 1회의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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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투혼을 보여준 그룹 세컨드_화면 갈무리

트로트 그룹 세컨드역시 눈길을 모았다. 한 때는 치어리더, 리듬체조 선수, 걸그룹 이었지만 반짝이던 시절은 지나고, 30대 후반을 지나며 2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이들은 어깨에 파스를 붙이고 무대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이미 <나는 가수다>를 만든 바 있는 문경태 PD는 "오랫만에 힐링되는 예능을 봤다"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 10시에 방송되는 2회 방송에서는 현역부와 걸그룹부의 경연이 이어진다. 신지의 폭풍 눈물과, 따스했던 장윤정의 싸늘한 호통이 있었다는 2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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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김영우   ( 2019-03-15 ) 찬성 : 1 반대 : 0
시청자중에는 장윤정의 거들럭거림, 신지와 장영란의 촐삭됨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ss   ( 2019-03-07 ) 찬성 : 0 반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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