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같은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2020년 영화 맞아? 20세기 식 대사와 행동은 아쉬워

선수현 기자 |  2020.03.17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언론시사회가 3월 17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잠정 연기됐던 영화 개봉과 시사회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영화 제작사는 참석자를 위해 시사회장 입구에서 마스크와 비누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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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철필름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봄나들이 같은 판타지 로맨스다. 카페 아르바이트 소정(김소은)은 치매를 앓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다. 소정은 카페 오너 승재(성훈)을 짝사랑한다. 어느 날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이 소정을 찾아오고 두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 마법이 시작된다.

이날 성훈은 “심각한,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소개하며,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극장을 찾길 당부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많이 힘든데,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이 숨은 쉬어야 한다”면서 “이 시국에 무겁지 않게 감동과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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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철필름

영화는 <동감> <바보> 등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인정받은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실제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청년가장에 녹여냈다. 영화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위로하면서도, 성훈의 설명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영화 속 주연들의 말과 감성이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점이다. 카페 오너인 승재(성훈)는 아르바이트 소정(김소은)에게 “배울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야, 꼴통!” “머리가 밥통이야?” 등을 말을 뱉는다. 집에 데려다줄 때는 “퇴근길에 사고 나면 산재보험이야. 그게 돈이 더 나가”라고, 소정에게 치근거리는 남자들을 쫓아내고는 “네가 늦게 다니니까 그렇지”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이성을 향한 표현이라고 해도, 2020년에 승재 같은 인물은 ‘츤데레’가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대상에 가깝다. 심지어 소정은 이런 말을 듣고도 화 한 번 내지 않는다. 오히려 마법의 책을 다시 펼쳐 속상함을 털어놓을 뿐.

한편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3월 2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07분.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전미선의 유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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