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록 제조기 봉준호 감독의 ‘말말말’

칸, 아카데미 영광의 순간을 모아봤습니다

선수현 기자 |  2020.02.11

봉준호 감독의 계획은 대체 어디까지였을까? 

영화 <기생충>이 2월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봉 감독은 수상수감을 말하기 위해 세 차례 연단에 올랐다.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필두로 각종 유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하고 있다. <기생충>이 수상한 해외영화제는 제작사에서 밝힌 곳만 80곳이 넘는다. 유럽부터 미국까지,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추구하는 바가 극명하게 다른 영화제들을 동시 석권하며 ‘영화’라는 언어로 세계와 공감했다. 

특히 시상식마다 수상소감은 늘 화제를 모았다. 그의 수상소감에는 센스와 재치가 묻어났지만 평소 영화에 대한 신념이 묻어나는 발언도 적지 않았다. 봉 감독의 수상소감 말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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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영화 <기생충>은 비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수상한 것은 1946년 빌리 와이더 감독의 <잃어버린 주말>,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은 위대한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한 이야기다(That quote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e).”

“저의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좋아해줬던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한다.”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나 샘이나 다 존경하는 멋진 감독인데. 트로피를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토드는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샘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다. 봉 감독은 미국 유명 스릴러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인용해 익살스럽게 소감을 표현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은 아시아 영화 최초다. 비영어 영화로는 6번째 각본상으로  2002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이후 18년 만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닌데. 이 상이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다(But this is very first Oscar to South Korea).”

아카데미 여섯 개 부문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국제 장편영화상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봉 감독은 국제 장편영화상을 받게 되자, <기생충>에 참여한 배우와 스탭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영광을 나눴다.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외국어(Foreign Language)에서 국제(International)로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으로 받게 돼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멋진 배우와 모든 스탭들이 여기 와있다. 사랑하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멋진 배우들. 우리의 위대한 촬영감독(our great cinematographer) 홍경표, 미술감독(production designer) 이하준, 편집감독(editor) 양진모, 훌륭한(wonderful) 우리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저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와 Neon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침까지 밤새 술 마실 거다(I'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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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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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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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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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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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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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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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A.M.P.A.S.®,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앞선 2월 5일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시상식 중 하나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 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I think we use only just one language, The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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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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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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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기생충>이 작품을 인정받게 된 시상식의 시발점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우리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당시 수상은 국내 개봉 전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하다.”

“<기생충>은 되게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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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 영화제.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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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 영화제.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봉준호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에 데뷔했다.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으며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을 선보이며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쥐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톱클래스》2019년 7월호 인터뷰 "봉준호의 영화로운 순간들" 바로가기

☞《톱클래스》2019년 7월호 인터뷰 "<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바로가기

☞《톱클래스》2017년 8월호 인터뷰 "<옥자>의 봉준호 감독"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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