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캐스팅 실화?’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돈 냄새 앞에 추악한 짐승들이 되어간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

선수현 기자 |  2020.02.08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제작 단계부터 ‘이 캐스팅 실화냐?’라는 평가와 함께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의 역대급 만남 때문이다.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으며 극중 노출 수위에 대한 은근한 관심도 더해졌다. 실제 영화는 노출 수위보다 잔인함의 수위가 높은 편이다. 잔인한 설정마저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앵글의 시선을 돌리거나 음향을 더해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어 자극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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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범죄극이다. 각각의 인물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궁지에 내몰리는 과정을 담았다. 평범한 인물들은 돈을 따라 움직이며 추악한 짐승이 되어 간다. 김용훈 감독은 “돈 앞에서는 악행도 서슴지 않고 현실 앞에서 부도덕을 정당화하며 짐승이 되어가는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절실함을 온전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재),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절박한 상황 속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여기에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신현빈), 불법체류자 진태(정가람),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진경), 기억을 잃은 순자(윤여정) 등이 감정선을 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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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러닝타임은 108분. 시간의 흐름과는 다르게 인물의 사연에 따라 챕터식으로 구성된 전개로 후반에 이르러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극의 초반이 다소 지루하게 흘러간다고 느낄 때쯤, 영화는 전도연의 등장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맞이한다. 정우성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전도연”이라고 했을 만큼 그가 영화 전개에 불어넣는 힘은 압도적이다. 순수한 얼굴 이면에 감춰진 뇌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였다.

다소 아쉬운 캐스팅은 윤여정이다. 그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표정과 대사로 캐릭터를 표현한다. 치매를 앓는 노모(老母) 역할. 관객으로 하여금 ‘한 방이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들이 극단에 이르러 분출하는 동안 봉인된 채 막을 내린다.

영화는 촘촘한 스토리와 쉴 틈없이 몰아치는 전개로, 인생의 마지막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앞에서 서서히 짐승의 본능을 촘촘하게 엮었다. 도덕과 양심을 잠시 제쳐두고 ‘돈’이라는 쾌락을 선택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영화는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돈을 둘러싼 벼랑 끝에 내몰렸을 경우 과연 계속 인간일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게 한다.

영화는 2월 12일 개봉 일자를 확정하고 홍보에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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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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