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는 남자 카피추, 17년 만에 터졌다

이 정도 표절이면 실력으로 인정?

선수현 기자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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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추 유튜브 채널 캡쳐

“아기 상어한테 물리면 아파요. 아빠 상어한테 물리면 죽어요.”

유튜브 라이징스타 카피추의 ‘아기상어라지만’은 반전이다. 첫 소절만 들으면 동요 ‘상어가족’을 부를 것 같지만 가사는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 귀여운 후렴구 “뚜 루루, 뚜루”는 갑자기 작살 소리 “뚜 루루, 뚜루루루”로 바뀌고 “잡았다”로 끝이 난다.

카피추는 원곡 멜로디에 직접 기타를 치며 자신이 변형한 가사를 붙인 노래를 부른다. ‘달려 있는 하니’는 만화 ‘달려라 하니’의 노래와 유사하다. 가사는 이렇다. “난 있잖아, 넌 없잖아. 달려 있는 것은 남자.” 몇 번 듣다 보면 원곡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밖에도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는 ‘선릉역으로’, 박상철의 ‘무조건’은 ‘유조건’으로 바꿔 부른다. 이름 첫머리에서 연상되는 바와 같이 한국인이라면 너무도 익숙한 노래를 복사해 뻔뻔하게 자작곡이라고 주장한다. 너무 대놓고 따라하는 통에 진짜 표절 시비가 생기진 않을지 우려될 정도다. 실제 카피추의 ‘아기상어라지만’ 영상에는 저작권자 핑크퐁이 ‘응 너 신고!’라고 댓글을 달아 또 하나의 유머를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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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유튜브 채널 캡쳐

‘대세 of 대세’ 카피추의 본명은 추대엽. 2002년 MBC 공채 개그맨이다. 그는 데뷔 이래 ‘코미디 빅리그’ ‘신동의 심심타파’ 등에서 15년가량 노래유머 외길을 밟아왔지만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코미디 빅리그’ 코너는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카피추가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방송인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에 ‘창조의 밤-표절제로’ 게스트로 10월 등장하면서다. 그는 산골에서 노래하며 사는 50대 ‘자연인’ 콘셉트로 유명 노래를 패러디했다. “욕심없는 남자 카피추입니다”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옥션 광고를 노래 부른다. 자연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지난해 11월부터는 MCN 회사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전속계약을 맺고 아예 단독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현재 카피추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3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는 형님’ ‘전지적 참견시점’ 등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인기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이쯤 되면 오랜 시간 한우물만 판 카피추의 노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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